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간에 지루하게 이어지던 원구성 협상이 11일 일단락됐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회담을 갖고 오는 19일부터 6월 임시국회를 개회하기로 합의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한나라당 진수희 공보부대표는 회담 직후 "양당 원내대표는 후반기 의장단과 위원장의 배분에 대해 전반기의 기준을 유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간의 기싸움이 무색하게도 국회의장과 문광위원장을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으로 하고 법사위원장을 한나라당 소속 의원으로 하는 종전의 배분을 그대로 따르기로 결론이 난 것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장과 부의장 1명을, 한나라당은 부의장 1명을 배출하게 된다. 후반기 국회의장에는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이, 국회부의장에는 열린우리당 이용희 의원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내정된 상태다.
또 열린우리당은 운영, 정보, 국방, 문화관광, 통일외교통상, 행정자치, 정무, 보건복지, 건설교통, 예결특위, 윤리특위 등 11개 위원회 위원장을, 한나라당은 법사, 재경, 산자, 교육, 농해수, 과기정통, 환경노동, 여성위 등 8개 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 국회의장단은 19일, 상임위원장단은 20일 본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시간을 소진한 탓에 6월 임시국회에서는 각 당의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이 불가능해졌다. 양당 공보부대표는 "6월 임시국회 회기는 30일까지로, 19일부터 당장 상임위 현안보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2일짜리 '미니 국회'에서는 사립학교법 등 쟁점 현안들이 타결될 여지도 적다. 이에 양당은 정책협의회를 다시 열어 6월에 처리할 안건과 9월 정기국회로 넘길 안건을 분류할 예정이다. 일단 대법관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방송위원 추천, 친일반민족 행위자 재산 조사위원 임명동의안 등 정부의 인사와 관련된 동의안들을 처리한다는 데는 양당이 합의를 봤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