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리당은 잘난 체하고 오만했으며 국민을 가르치려 했던 것이 쌓이면서 국민들께서 거리감을 느끼고 무시당하는 기분을 갖게 했다"며 "참패로 나타난 선거결과가 자업자득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참패에 대한 책임소재를 두고도 "우리당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며 그간 열린우리당 일부에서 불거졌던 '정부 탓'을 삼가려 애썼다. 김 의장은 "당이 선거와 정책의 중심이었다"며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과 주문을 포함한 심판이었지만 어떻게 대응할 지는 정부 스스로 시간을 갖고 결단하는 과정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첫째도 서민경제, 둘째도 서민경제, 셋째도 서민경제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린우리당을 만들겠다"며 서민경제 회복을 주력 과제로 꼽았다. 그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내일 비상대책회의에서 토론하고 결론을 내려서 보고하겠다"면서도 "큰 방향은 추가적인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대권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 정치, 국민생활을 외면하는 소모적이 정치를 끝내겠다"며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야당과 경쟁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개혁세력 대연합 등 선거 와중에 제기된 정계개편론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 제기하는 것은 책임회피이고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국민의 심판이었다"며 "당이 단합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한 다음에야 있을 수 있다"고 우선과제에서 배제했다.
9일 비대위원장 겸 당 의장으로 추대된 김 의장은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통해 이같은 당 운영 방향을 정했다. 김근태 의장이 이끄는 비대위는 12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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