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25일 정동영 당 상임고문을 정책공약을 구상하는 미래캠프 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 고문은 지난 17대 대선 당시 당 대선 후보이자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민주통합당 박영선 대선기획단 기획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등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남북경제연합위원회 고문에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들이 대거 임명됐다. 경선 당시 손학규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을 비롯해 정세현·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위촉됐다.
위원으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기정 연세대 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이수훈 경남대 교수, 서훈 전 국정원 차장, 한명환 전 수출입은행 남북기획실장, 이근 서울대 교수, 홍익표 의원, 고유환 동국대 교수, 이승환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등이 임명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지난 16일 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밝힌 수락연설에서, 새로운 시대로 가는 '다섯 개의 문'을 발표했고, 그 가운데 대북문제와 관련된 '평화와 공존의 문'을 제시한 바 있다.
박 위원은 "남북문제와 관련해 MB 정부 들어 지나치게 단절된 관계의 물꼬를 트는 게 한반도 정책에 중요한 문제"라면서 "경제통일이 먼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에 집중된 정책 아젠다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정책을 담당하는 미래 캠프에 참여하는 인사들을 차례로 발표할 것이고 당이 중심이 되는 민주캠프는 내일쯤 완성된다"며 "시민캠프도 거의 다 완성이 됐으니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등 경선후보들의 캠프 내 역할에 대해 "전문성 위주로 배치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후보가 파격적인 방식으로 캠프를 운영하겠다고 말한 것은 경선을 뛴 분들에게 당연직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관행을 깨겠다는 의미를 포함해 128명 의원들에게도 각각의 역할을 맡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전날 문 후보가 시민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진 것과 관련해선 "사실상 이를 시민캠프의 첫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며 "시민캠프에 몸 담을 분들이 많이 왔었고 그런 방식으로 소통을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경제위기의 돌파구는 평화경제"
이날 오전 문 후보와 함께 도라산역 군사분계선을 방문키로 한 정 고문은 새벽에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 아침 도라산역에 간다. 지난 5년 멈춰 서버린 남북철도에 새숨결을 불어 넣기 위해서다"라며 "12월 19일 밤 새 민주정부의 탄생과 함께 평화와 협력의 기차바퀴는 다시 돌기 시작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 고문은 또 "경제위기의 돌파구는 평화경제"라며 "위기와 고통 그리고 부담이었던 북한 문제를 기회로 바꿔내는 것이 차기정부의 선결과제"라며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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