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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호남만이라도"… 박근혜 "이 참에 제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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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호남만이라도"… 박근혜 "이 참에 제주까지"

[D-1] 서귀포에 4천명 모여…朴 "현명관에게 기회 달라"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0일, 각 당 대표들은 막판 '표몰이'를 위해 전국을 누볐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지지세가 살아 있는 호남과 충청을 방문해 "한나라당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읍소했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접전 지역인 제주도를 방문해 압승 기조를 다졌다.

정동영 "박근혜, 선거 훼손…상식적으로 지나쳐"

정 의장은 이날 광주, 전주, 군산 등 호남 지역과 충남 연기 등 '서부 벨트'를 훑었다. 전북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우세를 점하고 있고 대전에서도 열린우리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보이는 지역을 꼽아 다닌 셈이다.

이번 선거 기간에만 4번째 광주를 방문한 정 의장은 "광주시민들은 한나라당의 전국 석권을 막을 힘을 열린우리당에 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평화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먹구름을 걷어내는 성공적 방북이 되기 위해서는 열린우리당이 발판을 만들어 뒷받침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이를 도와줄 리가 없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견제할 힘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퇴원 직후 선거 유세장으로 달려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지나쳤다"며 "박 대표의 피습으로 5.31 선거가 훼손됐고 감성 선거가 휩쓸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주로 옮긴 정 의장은 "공천 장사하는 정당이 버젓이 공공연하게 부정부패를 자행하면서도 전국을 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지지를 얻고 있다"며 이번엔 한나라당의 '공천비리'를 집중 공격했다.

정 의장은 "겨우 달게 된 기호 1번을 수구적 보수 세력에 다시 내 줄 수는 없다"며 연신 "한나라당을 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이날 저녁에는 서울로 올라와 강금실 서울시장의 명동 유세에 합류할 계획이다.
▲ 선거 마지막날, 정동영 의장은 전주에서 박근혜 대표는 제주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

박근혜 "내가 사랑하는 제주를 발전시킬 사람은 현명관"

박 대표는 전날 대전 유세의 여세를 몰아 이날은 제주를 방문했다. 제주는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와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날 1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 공항에 도착한 박 대표는 서귀포에서 가진 지원 유세에서 "현 후보는 내가 보증하고 약속한다. 전 세계를 상대로 성공적으로 살아 온 인생의 모든 역량을 제주에 쏟아 부을 수 있도록 현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또 "제주도는 나라의 보배로 나도 여러 가지 이유로 제주를 정말 사랑한다"며 "이런 마음을 가장 크게 승화시켜서 제주도를 크게 발전시킬 사람이 바로 현 후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짧은 유세를 마치고 다음 유세장인 제주 시청 앞으로 이동하던 중 잠시 타고 가던 차량 썬루프를 통해 상반신을 내어 놓고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는 4000명(경찰추산, 당 추산은 1만 명)이 모였고, 박 대표가 도착한 공항에도 한나라당 당원과 지지자 등 500여 명이 나와 박 대표를 맞았다. 박 대표는 제주 유세 일정을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서울에 돌아왔으며, 31일에는 승용차를 타고 주소지인 대구로 내려가 투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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