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박근혜, 선거 훼손…상식적으로 지나쳐"
정 의장은 이날 광주, 전주, 군산 등 호남 지역과 충남 연기 등 '서부 벨트'를 훑었다. 전북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우세를 점하고 있고 대전에서도 열린우리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보이는 지역을 꼽아 다닌 셈이다.
이번 선거 기간에만 4번째 광주를 방문한 정 의장은 "광주시민들은 한나라당의 전국 석권을 막을 힘을 열린우리당에 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평화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먹구름을 걷어내는 성공적 방북이 되기 위해서는 열린우리당이 발판을 만들어 뒷받침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이를 도와줄 리가 없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견제할 힘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퇴원 직후 선거 유세장으로 달려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지나쳤다"며 "박 대표의 피습으로 5.31 선거가 훼손됐고 감성 선거가 휩쓸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주로 옮긴 정 의장은 "공천 장사하는 정당이 버젓이 공공연하게 부정부패를 자행하면서도 전국을 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지지를 얻고 있다"며 이번엔 한나라당의 '공천비리'를 집중 공격했다.
정 의장은 "겨우 달게 된 기호 1번을 수구적 보수 세력에 다시 내 줄 수는 없다"며 연신 "한나라당을 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이날 저녁에는 서울로 올라와 강금실 서울시장의 명동 유세에 합류할 계획이다.
박근혜 "내가 사랑하는 제주를 발전시킬 사람은 현명관"
박 대표는 전날 대전 유세의 여세를 몰아 이날은 제주를 방문했다. 제주는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와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날 1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 공항에 도착한 박 대표는 서귀포에서 가진 지원 유세에서 "현 후보는 내가 보증하고 약속한다. 전 세계를 상대로 성공적으로 살아 온 인생의 모든 역량을 제주에 쏟아 부을 수 있도록 현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또 "제주도는 나라의 보배로 나도 여러 가지 이유로 제주를 정말 사랑한다"며 "이런 마음을 가장 크게 승화시켜서 제주도를 크게 발전시킬 사람이 바로 현 후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짧은 유세를 마치고 다음 유세장인 제주 시청 앞으로 이동하던 중 잠시 타고 가던 차량 썬루프를 통해 상반신을 내어 놓고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는 4000명(경찰추산, 당 추산은 1만 명)이 모였고, 박 대표가 도착한 공항에도 한나라당 당원과 지지자 등 500여 명이 나와 박 대표를 맞았다. 박 대표는 제주 유세 일정을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서울에 돌아왔으며, 31일에는 승용차를 타고 주소지인 대구로 내려가 투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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