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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노 '死票 논쟁'…2년 만에 '공수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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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노 '死票 논쟁'…2년 만에 '공수전환'

천영세 "곧 없어질 여당에 표 줘도 소용없어"

5.31 지방선거를 엿새 앞두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사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지지층의 상당부분이 겹치는 양 정당이 서로 상대를 찍는 표가 '무효표'가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난 2004년 총선 막바지에도 한 차례 벌어진 바 있어 낯익다. 다만, 공방을 벌이는 양 당 간에 공격과 수비 역할이 뒤바뀌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천영세 "열린우리당은 곧 없어질 당…표 줘야 소용 없어"
  
  민주노동당 천영세 공동선대위원장은 2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때마다 민주노동당에 던지는 표는 사표라는 심리가 있는데 이제는 열린우리당에 가는 표가 사표"라고 주장했다.
  
  천 위원장은 "부패와 구태정치, 냉전정치로의 후퇴가 아닌 역사의 전진, 못 다 이룬 개혁과 민생을 확실하게 이룰 수 있는 정당은 민주노동당뿐"이라며 "농사를 잘 짓는 농부가 밭을 철저하게 갈아엎듯이 정치를 바라보는 안목도 그렇게 돼야 풍부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부산 기자간담회에서는 공세가 좀 더 강했다. 천 위원장은 "개혁이라는 자기 운명을 거부한 열린우리당은 이제 그 운을 다하고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며 "이렇게 망해버린 정당에게 표를 줘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천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이 선거 이후 해산하고 지역주의 정당으로 돌아가면 한나라당을 제대로 견제할 세력은 민주노동당뿐"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압승과 열린우리당의 참패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전선을 오히려 열린우리당 쪽에 그음으로써 열린우리당으로 흩어져 있는 진보 세력의 집중도를 높이려는 선거 전략인 것이다.
  
  민병두 "민노당 전략 오류…우리당 쉽게 와해 안 돼"
  
  이에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이 "민주노동당이 전략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25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유럽의 좌파정당들은 중도개혁정당과 연대해서 보수우파 정당들을 공격하고, 그래야만 전체적으로 개혁 진보세력의 공간이 넓어진다"며 "민주노동당은 이 점을 좀 더 유념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민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선거 후 망해 없어질 당'이란 천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선거에 참패한다고 해서 우리당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며 "민주노동당이 희망하는 대로 열린우리당이 없어진다고 해도 민주노동당은 그 뚜렷함 때문에 대중정당이 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민 의원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열린우리당에 한 표를 던지는 것은 결코 사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에게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 의원 후보들 중 훌륭한 분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그 분들을 선택하되 광역후보는 전략적으로 선택해 달라"며 강금실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004년 총선 막판에도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는 유사한 논쟁이 벌어졌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지역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들을 선택하면 결국 사표가 될 것"이라고 먼저 주장했고, 이를 시사평론가 진중권씨가 민주노동당 편에 서서 "사표 심리를 부추겨 표를 구걸하려는 열린우리당의 앵벌이쇼"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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