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은 <조선일보> 17일 1면 기사 "2002년 '여중생범대위' 참가단체 63%가 평택범대위 참가"와 18일 사설 "평택 범대위가 꿈꾸는 나라는 무엇인가"의 내용에 항의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조선일보 "평택범대위, 김정일정권 안위 위해 반대운동"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2006년 한국 사회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에 2002년 '여중생 범대위' 세력이 대부분 참가했다"며 "본지 취재 결과, 여중생 범대위를 구성한 52개 단체 가운데 평택 범대위 참가 단체는 모두 33개(63%)였다"고 썼다.
다음 날인 18일 <조선일보>는 전날 기사의 내용을 기초로 "평택 범대위가 꿈꾸는 나라는 무엇인가"라는 사설를 냈다.
이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여중생 범대위' 세력이 대부분 평택 범대위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소요가 현지 농민의 농지 경작권과 무관한 반미 이념투쟁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평택 범대위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주한미군 기지 평택 이전은 북한 선제공격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을 들어 "이것은 그들이 지금 안절부절 못하고 몸 달아하는 이유는 오로지 북한 김정일 정권의 안위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방부 장관에 대해 "도대체 어느 나라 국방장관이 폭력 시위대의 매타작을 받고 있는 국군장병들에게 맞더라도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하는가"라고 묻는 등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방부장관,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 등의 발언을 꼽아 '이들은 대한민국을 보위하고 헌법을 보호할 의지와 결단이 없다'며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무엇 때문에 당신들은 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엎고, 대한민국 헌법을 짓밟고, 대한민국 국기를 모독하고, 대한민국 국군을 능멸하려는 세력들 앞에서 넋을 잃고 손을 놓고 대한민국을 그들의 손아귀에 송두리째 내주려 하고 있는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평택 미군기지 반대운동 음해하지 말라"
평택 범대위와 민언련은 이 기사와 사설이 '평택 미군기지 반대운동을 음해하고 폭력진압을 선동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여중생 범대위'나 팽택 범대위 참가단체는 비밀이 아니며, 오히려 시민사회단체들은 연대기구를 발족할 때 어떤 단체들이 참여하고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지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노력했다"며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이제와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양 하등 가치 없는 기사를 부풀렸다"고 비판했다.
또 "불평등한 소파 개정을 요구했던 단체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반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두 범대위에 함께 속한 단체가 많다는 사실이 어떻게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반대운동이 평택 주민과 무관하다'는 근거가 되느냐"고 되물었다.
이들은 "<조선일보>가 '북한 김정일 정권의 안위' 등을 운운하는 대목은 평택 범대위를 악의적으로 음해하는 것"이라며 "이에 한 술 더 떠 정부를 향해 '대한민국을 그들의 손아귀에 송두리째 내주려 하느냐'며 비난하며 폭력적 대응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민사회단체들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반대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가 깨지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며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그 피해가 '숭미세력'이라고 피해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평택 범대위는 "<조선일보>의 악의적 음해애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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