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택시 기사가 행색이 추레한 캄보디아 여성을 태우고 왔다.
성남의 농장에서 일했다는데 퇴직금을 한 푼도 못 받았단다.
"직접 노동부로 갈까 하다가 이리 데려왔어요."
"잘하셨어요."
"작년에도 온 적이 있거든요. A간사 계실 때."
"아! 예에."
직원들은 A간사를 안다는 말에 마음을 놓고
순수하게 외국인을 돕는 거로 생각했단다.
순진하기는!
택시 기사는 차 태워주고 돈 받는 직업인 즉 프로인데!
다음날 그 얘기를 듣고 택시비가 걱정되어 물었다.
"그 기사 금방 보냈어?"
"아뇨. 갈 때도 데려다 줘야 한다며 남아 있었어요."
그렇다면 왕복요금을 물었을 거다.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데?"
"꽤 되죠. 은행에도 같이 갔다 왔거든요."
대기요금도 만만치 않았을 거다.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이 끝나자마자
입성이 초라한 여성이 들어오더니
"어제 택시 기사한테 10만원을 주었어요. 돈도 없는데."
하며 펑펑 운다.
새로 들어온 태국 통역이 다가가서
그녀를 끌어안고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친언니처럼!
우리 중에
통역 하나만 프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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