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차기 서울시장에 적합하다는 대답이 43.8%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꼽은 22.3%보다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는 <미디어 오늘>이 창간 11주년을 맞아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국회를 출입하는 52개 언론사 기사 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가 13.1%, 민주당 박주선 후보가 5.4%의 지지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각 후보들을 지근거리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의 이같은 여론동향은 오 후보 지지세가 높은 일반 여론과는 상반된 양태다. 지난 15일 <경향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47.3%, 강 후보가 22.6%의 지지를 얻었다.
이에 <미디어 오늘>은 "이번 여론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주요 정치인에 대한 국회 출입기자들의 평가가 일반 여론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라며 "5·31 지방선거를 2주 앞둔 가운데 기자들의 현실인식을 분석해 보면 정치변화의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지사 후보를 두고도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가 적합하다는 대답이 53.1%로 월등히 높았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31.5%, 민주노동당 김용한 후보는 7.7%의 지지를 얻었다.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물음에는 47.7%가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그밖에 응답자의 19.2%는 민주노동당을, 16.9%는 열린우리당을 각각 지지한다고 밝혔다.
'차기 대통령'엔 손학규?…일반 여론조사와는 상반된 결과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에 대한 물음에도 일반 여론과는 동떨어진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24.6%가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꼽은 것. 최근 발표된 일반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굳히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10.8%)과 고건 전 총리(8.5%)는 각각 3위와 4위로 밀려나 있었다.
2위는 11.5%의 지지를 얻은 열린우리당 김근태 최고위원이 차지했고, 천정배 법무장관이 이 시장과 같은 10.8%의 지지를 얻어 눈길을 샀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6.9%로 5위에 머물렀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5%로 강금실 후보와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과 함께 공동 9위로 처졌다.
박 대표와 정 의장 사이에서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3.8%), 이해찬 전 총리(3.1%),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2.3%)이 각각 6,7,8위를 차지했다.
한편 <미디어 오늘>은 "응답자의 58.5%가 차기 대통령의 제1 덕목으로 '사회통합능력'을 꼽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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