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와 5·16은 혁명 동기가 일치한다"는 한나라당 정인봉 인권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근태 최고위원이 "쿠데타를 혁명이라 하는 자는 분명 대한민국의 역사와 헌법질서를 능멸하는 자"라며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 2월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가 된 이후 김 위원이 정치현안을 두고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정 위원장은 16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들은 4·19와 5·16이 힘을 합쳐서 오늘의 경제번영과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성심성의껏 이야기하고 자신 있게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샀다.
이에 김 위원은 17일 열린우리당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정인봉의 망언은 충격적"이라며 "100년도 안된 역사조차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쉽게 왜곡하는 풍토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비난했다.
"당신은 지금 역사와 국민에게 도전하고 있다. 5·16은 명백히 쿠데타다. 5·16을 빨리 포기하라. 그리고 스스로의 왜곡된 역사관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켜라"고 정 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운 김 위원은, "쿠데타와 혁명을 구별하지 못하는 천박한 인식의 소유자를 인권위원장에 계속 둘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정 위원장의 당직 박탈을 압박했다.
김 위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번 정인봉 망언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과 박 대표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총구를 박 대표에게 맞췄다.
김 위원은 "국가 정통성과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아는 정당이라면 절대 5·16을 혁명이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며 "과연 이러한 망발과 역사왜곡이 정인봉 개인의 한계인지 한나라당의 본색인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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