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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꾸르간'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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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꾸르간'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서길수 교수의 '알타이 답사기' 〈47〉

빠지릭시대 알타이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1948년 데베츠(.G. F. Debets, 『소련의 고인류학』)는 스키타이시대 알타이산맥에 살았던 사람들의 머리뼈는 유럽형에 속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는 보고서에서는 자신의 말과 달리 '짧은머리꼴(短頭形) 머리뼈'라는 불확실한 설명을 내놓았다.

머리뼈의 유형에서 '짧은머리꼴(短頭形)'이란 머리 생김새의 너비와 길이의 비가 0.81 이상인 것을 일컫는 말로 우리나라, 일본을 비롯한 황인종들이 대개 이에 딸린다. 반면에 '긴머리꼴(長頭形)'이란 머리의 비율이 0.759 이하인 것으로 뉴기니, 호주, 인도의 데칸고원에 퍼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데베츠가 빠지릭시대 알타이인이 유럽형이라고 하면서 짧은머리꼴(brachycephalic)이라고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인 것이다. 베레츠가 사용한 머리뼈는 뚜엑따에서 발굴한 꾸르간 6호에서 나온 남자 것으로 끼셸레프(S. V. Kiselev)가 발굴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불확실한 연구 결과에 대해 빠지릭에서 새로 머리뼈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진행되었다. 빠지릭이 발굴될 때까지 러시아 학자들이 확보한 머리뼈(頭蓋骨)는 모두 16점이었다. 그 가운데 남성이 11점이고, 여성이 5점이었다.

* 11점 남성 머리뼈의 출처와 머리꼴

쉬베 : 1점

뚜엑따 : 3점(뚜엑다 6, 뚜엑따 8-2, 뚜엑따 11).

꾸라이 : 4점(꾸라이 Ⅲ-3, 꾸라이 Ⅲ-4, 꾸라이 Ⅲ-9, 꾸라이 Ⅴ.

까딴다 : 1점

빠지릭 : 2점(빠지릭 3, 빠지릭 4)

기본적으로 모두 까뚠강을 끼고 있는 유적에서 나왔는데, 까딴다만 우스뜨-깐에서 뛴구르 가는 도중에 있고 나머지는 모두 추야도로 가에 있다. 한편 빠지릭 2호와 5호에서 나온 몸통 미이라도 알타이인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루덴코의 보고서에는 11점의 머리뼈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나와 있어 관심을 끈다.

* 5점 여성 머리뼈의 출처와 머리꼴

<출처>

뚜엑따 : 1점(뚜엑따 10)

까딴다 : 1점

꾸라이 : 1점(꾸라이 Ⅴ)

빠지릭 : 2점(빠지릭 4, 빠지릭 5)

<머리꼴>

짧은머리꼴(brachycephalic) : 2점(빠지릭 4, 뚜엑따 10).

버금짧은머리꼴(sub-brachycephalic) : 2점(까딴다, 꾸라이 Ⅴ)

긴머리꼴(dolichocephalic) : 1점(빠지릭 5)

머리뼈에 대한 분석은 다각적인 분석을 거쳤다. 머리뼈의 상하, 좌우의 지름과 비례, 코의 생김새, 얼굴의 의 높이 같은 측정과 통계분석을 거쳐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시기(빠지릭) 알타이산맥에 살고 있던 주민들의 몸꼴은 혼합된 황인종(몽골로이드)의 특징이 뚜렷하지만, 그 특징이 많이 희석되어 오늘날 근대의 카자흐나 키르기즈와 같은 모습이다."
▲ (좌)빠지릭에서 현지 알타이인과 함께. (우)중앙아시아의 특징을 가진 알타이인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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