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4일 오후 5시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군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주민들과 직접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며 부지조성을 위한 준비 및 지원 임무만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서유지는 경찰의 몫…주민제압 위한 군병력 투입 없다"
윤 국방부 장관은 최근 7일까지로 기한을 설정한 평택 대추리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대집행과 관련해 '주민을 제압하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우리 군이 마치 강제력을 동원할 것 같은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면서 군과 주민 간에 무력충돌이 당연히 일어날 것처럼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지원을 위한 병력배치는 불가피한 절차"라며 "행정대집행 등 법질서 유지는 법원 집행관 및 경찰이 하는 것이며 공병요원을 포함한 군 인력은 어디까지나 공사준비를 위한 지원작업에만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최근 평택 범대위 측에서 '모처럼 트인 대화의 물꼬를 국방부가 하루만에 막았다'고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2년여 동안 평택 범대위 및 주민들과 공식, 비공식 협의를 38회나 해 왔다"고 반박하면서 "주민과의 대화는 물론 '특별법'을 제정하여 충분한 보상을 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기지이전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단체들도 당시에는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을 적극 요구했는데, 이제 와서 반대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며 결국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방부는 오는 10일쯤으로 예정된 팽성읍 일대의 모내기를 절대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대추리 등 팽성읍 일대에서 모내기가 이뤄질 경우 농작물 보상 비용이 1500억∼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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