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릭 문화가 초기 철기시대라고 하지만 청동기 유물들이 많이 나온다. 청동기 가운데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짧은 칼(短劍)과 전투용 도끼다. 일반적으로 청동기 무기들은 전투에 실제 사용되는 것 보다는 의식용이라는 주장들이 많지만 여기서 나오는 청동기들은 실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로 청동기 고인돌에서 나오는 청동기들은 부족장들이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였던 것이지만 알타이의 무덤들은 대부분 평민들의 무덤으로 한 무덤에 한 개에서 많게는 3개가 까지 나와 이런 유물들은 실제 생활이나 전투에서 사용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짧은 칼들은 끝이 날카로워 실제 살상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특히 도끼는 20㎝ 안팎의 크기로 나무자루를 꽂아 아주 실용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식품으로 청동거울도 많이 나왔다. 특히 2지역 유스띄트-12 무덤떼 16호무덤에서 나온 청동 거울은 무늬가 아주 아름답다. 구름무늬 사이사이로 모두 물결무늬가 새겨지고 그 가운데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동물 모습이 살짝 숨겨져 있는 것이 아주 이채롭다.
유물 가운데 4번과 5번은 토기다. 거의 모든 꾸르간에서 하나 또는 2개의 토기가 나왔다. 토기는 무늬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며 때때로 목이나 아가리에 선이 둘려 있는 것이 있다.
<그림 >의 6, 8~12번과 <그림 >에서 31~35번 유물은 모두 나무를 깎아서 만든 장신구들이다. 대부분 머리나 목걸이 장식품인데 주로 동물의 생김새를 따서 만들었다. 빠지릭 사람들이 장식품으로 가장 즐겨 사용하였고, 동물의 꼴은 사슴, 말, 산양, 멧돼지, 호랑이, 표범, 이리 같은 것이다. 이러한 것은 단순한 동물 모형을 떠나서 당시 알타이의 신화에 나타난 주인공들을 되살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림 >에서 13~17번 유물은 모두 금박으로 만든 것이다. 여기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곡옥(曲玉) 같은 꼴을 한 금박이 있다는 것이다. 머리 부분에 1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물고기(魚形)같이 보이지만, 원래는 동물의 이빨 모양에서 생겨난 형태라고 한다. 앞에서도 보았지만 신라 황남대총에서 나온 금관에 달린 금으로 된 곡옥의 연원을 알타이에서 찾고 있는 것도 이런 유물 때문인 것이다. 금박은 나무로 만든 조각 위에 덧씌운 경우가 많다. 길이가 3.5㎝로 아주 작지만 금박으로 사람 얼굴을 만든 유물도 이 지역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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