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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타이의 께렉수르 : 거대한 돌무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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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타이의 께렉수르 : 거대한 돌무지의 비밀

서길수 교수의 '알타이 답사기' 〈32〉

중국에서는 께렉수르를 보리밭 고리(麥田圈)라고 부르는데, 2000년 중국 알타이 지역을 집중 조사하여 나타난 이 수수께끼의 유적을 2001년 5월 신화사가 세계에 알린 뒤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나는 2002년 실크로드를 답사할 때 우루무찌에서 이에 관한 자료를 얻었는데 중국에도 제법 다양하고 많은 께렉수르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알타이의 청석현(靑石縣)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돌무지 돌고리는 밖에 고리꼴의 작은 돌무지무덤이 둘러 있다"고 해, 유스띄트에서 발견된 것과 똑 같은 께렉수를를 설명하면서 그것을 무덤으로 보고 있으며, 그 연대를 2500년 전 안팎의 것으로 추정해 러시아 학자들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발굴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고고학적인 접근보다는 그 형태만 가지고 좀 더 신비하고 넓은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는 논밭과 들판에 남아 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특이한 도안들이 있다. 예를 들면, 동그라미 한 개로 만든 꼴에서부터 다섯 개를 이은 동그라미, 아령 꼴 도안에서 각종 필라멘트와 기하무늬의 조합 같은 것들이 있다. 생겨난 곳도 보리밭뿐 아니라 논, 옥수수밭, 채소밭, 초원, 사막, 고비사막(戈壁), 눈덮힌 곳 같은 모든 곳에서 발견된다. 1990년대 온 세계 각종 보리밭 고리가 2000개 넘게 발견되었는데, 러시아, 브라질, 미국, 영국, 카나다. 호주, 인도, 일본, 중국 같은 100개 국 가까이에서 발견되었다.

과학자들은 이 보리밭고리의 특징을 이렇게 결론짓고 있다. "조용하고 소리 없는 형성, 그렇지만 아주 속도가 빨라 기껏해야 1분을 넘지 않는다. 손상의 순간이 없이 식물을 무너뜨려 식물의 줄기를 압도하고, 식물의 수평생장을 유도 계발하기 때문에 조사하기 어렵다. 아주 장엄하고 화려하며 복잡한 조합이다. 여러 가지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유적 주위에 다른 기호나 기록이 없다. 지형의 제한을 받지 않고 전 세계의 인적이 드문 곳까지 널리 퍼져 있다."

처음 애호가들이 보리밭고리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규모가 점점 커져 아주 복잡하고 세밀하고 아름다운 도안을 대하면서 말문이 막혀 버렸다. 많은 보리밭 고리가 차지한 면적이 크고, 사람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만일 사람이 만들었다면 수 십 명에서 수 백 명의 인력이 들었을 것이며 시간도 오래 걸렸을 것이다. 보리밭고리를 하늘에서 보면 도안의 복잡성과 정밀하고 아름다운 정도가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천체물리학자들이 공동으로 인식한 것은 그런 축조물은 인위적인 산물이 될 수 없고, 다른 문명권에서 와 한 것이라는 것이다. 조사 결과 보리밭고리 한 가운데 모두 이상한 물질이 있는데 작은 양의 방사선이 있고 자기에너지의 양이 대단히 크다고 한다("보리밭 동그라미(麥田圈)" - 옛날의 거대한 돌무지 건축의 수수께끼」).

이런 설명은 께렉수르를 무덤이라고 부르면서도 무덤보다는 좀 더 신비한 수수께끼의 유적으로 끌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께렉수르와 관계되는 자료는 너무 없기 때문에 같은 자료 가운데 학술적인 조사결과를 좀 더 소개하고자 한다.

조사에 따르면 신강(新疆) 국경지역 사람들의 돌무지무덤 같은 형상은 전국의 많은 지방에서 널리 발견되었다. 감숙성의 진위가(秦魏家)와 대하장제가(大河庄齊家) 문화 가운데 6곳에 신비한 돌고리(石圈)가 있고, 섬서성, 사천성, 운남성 같은 곳에도 비슷한 유적이 있다. 하나 주의를 기울일 것은 서남 소수민족의 하늘 숭배와 하늘에 제사 지내는 종교 활동 가운데 모두 천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동물 어깨뼈로 점을 치는 현상이 있다. 청하(靑河) 삼도해자(三道海子) 지구에서 인공으로 구멍을 뚫고 불에 태운 흔적이 있는 동물의 어깨뼈 3개를 발견하였다. 돌무지돌고리무덤이 원시종교성 건축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국경지대 사람들은 대자연의 신비한 소재를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만물에게 영이 있다는 관념이 생겼고 그들의 무덤 표현은 신령한 현상을 숭배하고 신앙하는 데서 나온 것으로 이러한 현상은 주로 하늘에서 왔다. 돌무지돌고리무덤을 유목인들은 늘 "마의 고리"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덤 돌을 접촉하는 것만으로 신령을 범하는 것이고 재난을 만난다고 믿었다. 여기서 우리는 삼도해자 국경지역 돌무지무덤과 기타 같은 종류의 무덤과 유적은 알 수 없는 비행물체가 떨어진 지점과 비슷한 보리밭고리 도안이나 원래 터에 모방하거나 건립하였다고 볼 수 있다.

원시 인류는 이러한 둥근꼴이 영혼이나 하늘과 통한다고 보았고, 그래서 주검을 이러한 도형 안에 묻었다. 그렇게 하면 영혼은 함께 천당으로 올라가고 어떠한 침범도 막아준다고 생각해 이러한 도형이 숭배와 신앙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국경지역의 돌무지무덤도 일종의 초현실적 정신세계와 연관이 있으며, 그들은 하늘, 땅, 신, 사람과 통하는 작용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 신성한 종교 신앙의 운반체로 보게 하였다. 세계의 많은 원시민족과 중국의 많은 소수민족은 모두 사람이 죽은 뒤 영혼은 선조가 사는 지방으로 돌아가 선조와 함께 산다는 영혼불멸의 관념을 가지고 선조를 숭배하는 신앙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현실적인 피안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선조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던 것이다("보리밭 동그라미(麥田圈)" - 옛날의 거대한 돌무지 건축의 수수께끼」).

중국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께렉수르의 생김새를 모아 보면 다음과 같다. 하도 다양해서 마치 우주인과 통하는 부호나 문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 중국 알타이 청하(靑河)에 있는 께렉슈르 ⓒ 프레시안
▲ ⓒ 프레시안

이번 탐사에서 여러 가지 감동이 있었지만 께렉수르는 그 가운데 감동과 신비감을 함께 준 유적이었다. 사진을 찍어보려고 노력하였지만 께렉수르가 너무 커서 께렉수르의 특징을 잡아내기가 어려웠다.

께렉수르에서 동쪽으로 얼마 안가서 커다란 선돌이 세워져 있는데(2112m, N49°46'921", E89°17'037") 원래 얼굴이 있는 석상이었으나 현재 머리 부분은 사라지고 없었다. 남은 높이만도 2m 50cm로 대형인데 앞부분에는 활주머니가 뒷부분에는 칼이 새겨져 있었다. 이 석상을 중심으로 주위에 여러 꾸르간들이 있고 특히 작은 선돌들을 둥글게 세워 만든 제사 터가 많이 보였는데 꾸바레프 교수는 모두 9개의 돌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살펴보니 꼭 9개의 돌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8~14개까지 그 숫자에는 일정한 규칙성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런 둥그런 제사 터가 석상 가까이 100군데가 넘는다고 한다. 발굴해 본 결과 항아리 안에서 절굿공이 같은 것이 나왔는데 성기 꼴을 한 상징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한다.

▲ 유스띄트 평원의 수문장 - 선돌과 구르간(좌), 뒷면-칼이 그려져 있다(우) ⓒ 프레시안

시간은 벌써 저녁 7시가 다 되어 간다. 서둘러 야영하기로 한 유스띄트 상류로 올라가는 동안 수많은 꾸르간들을 지나쳤다. 우리는 평원이 강물로 막히는 곳까지 올라가 계곡에 텐트를 쳤다(2159m, N49°47'710", E89°20'467"). 산이 가로막아 바람이 불지 않고 물이 많이 흘러 야영장으로는 안성맞춤이다. 건너편에는 버드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 지금까지의 경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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