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하루 앞둔 24일, 각 후보 캠프는 막판 표심잡기가 한창이다.
이들은 전체 선거인단 중 정치색이 강한 대의원(20%)들은 이해득실에 따라 줄서기가 끝났고, 일반 국민선거인단(30%)은 참여가 낮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일반 당원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홍준표·맹형규 "바람으론 열린우리당 못 이겨"
기호 1번 홍준표 후보와 기호 3번 맹형규 후보의 마지막 호소문은 '오세훈 때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양 캠프 모두 '오세훈 바람'에 6개월 전부터 다져 온 지지세가 허물어질세라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홍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지 정치, 감성 정치를 심판하는 이번 선거에 한나라당이 덩달아 춤추면 안 된다"며 오 후보의 '이미지 정치'를 정면 비판했다.
홍 후보는 "조순의 깨끗한 이미지도, 고건의 점잖은 이미지도 서울을 바꾸지 못했으나 이명박의 강한 추진력이 서울을 바꿨다"며 "서울시장은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 후보는 "당원 여러분이 이미지 정치의 두려움에 굴복하신다면, 그래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바람을 선택하신다면 그것은 하루를 살기 위해 영원히 절망의 늪으로 빠지는 길"이라며 좀 더 노골적인 공세를 취했다.
맹 후보 역시 "우리가 이미지 정치를 선택한다면 어떻게 이미지와 바람으로 집권한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살릴 수 있겠느냐"며 '바람으로는 여당을 이길 수 없다'는 논리로 오 후보를 견제했다.
오세훈 "그래도 강금실 이길 사람은 나뿐"
두 후보의 맹공에 오 후보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난 지난주 여론조사 결과를 앞세우며, "강금실을 이길 사람은 오세훈뿐"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재창출에 성공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 특히 서울시장 선거부터 승리해야 하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대표선수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또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염증을 느끼고 있지만 한나라당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다시 한나라당을 믿고 지지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비교적 약한 '당색'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특히 대의원층 지지가 약한 오 후보 측은, 전화를 통한 당원 표심 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주말 내내 캠프 전 인원이 전화 설득작업에 매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21일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국민 선거인단의 참여가 미미했던 만큼 본선 경쟁력을 강점으로 당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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