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가 17일 논문조작 사건을 다루기 위한 서울대 징계위 회의에 처음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황 교수는 이날 오후 이호인 부총장 주재로 열린 징계위 제7차 회의에서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에 실린 인간 체세포복제 줄기세포 논문 2편의 조작 경위에 대해 소명한 뒤 지시·공모 여부를 묻는 징계위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과학도로서 지켜야 할 절차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두 논문에서 제1저자와 공동교신저자를 겸했던 황 교수는 징계위에서 "총괄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 과학도로서 지켜야 할 절차를 지키지 못한 점, 과욕을 부린 점 등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황교수는 조작 지시 및 공모 관계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관련 상황은 언급하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며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시각보다 다소 늦은 오후 2시 12분께 징계위 회의장인 서울대 대학본부에 들어선 황교수는 오후 3시 40분쯤 조사가 끝나자 옆쪽 출입통로로 빠져나와 취재진을 따돌린 뒤 건물 뒤편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학교를 떠났다.
황교수는 지난달 21일과 이달 6일 징계위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불응했다.
이로써 서울대는 조작논문 공저자인 소속 교수 7명 전원에 대한 징계위 소명 절차를 마무리했다. 서울대 징계위는 20일 회의를 다시 열어 사실 관계 등에 대한 본안 토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대 정문과 대학 본부 앞에서는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이 20여 명씩 모여 '징계절차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여경 1개 소대, 의경 2개 중대를 배치해 폭력 등 돌발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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