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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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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28>

음양오행에 대한 단상(斷想)들

오늘은 음양오행에 대한 필자의 이런 저런 생각과 소회를 얘기해보고자 한다.

대학 1학년 때 교양철학 시간에 '동양철학 또는 사주라고 부르는 것이 어떤 것이지요?'하고 교수님에게 물었다가 '학생, 그건 미신이지 철학이 아니야'라고 면박을 당한 적이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런 것인가 하고 호기심을 풀지 못해 종로서적-지금은 사라져버린-에 들러 얄팍한 책 한 권을 산 것이 그만 필자의 평생 화두 중에 하나가 되었다.

명리와 연을 맺은 이래 필자는 이 방면의 책들을 찾아서 모조리 읽어나갔는데 책마다 주장이 조금씩 다르고 때로는 터무니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국내 번역된 책이 많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한문에 대해 조예가 있다보니 중국의 오래된 책들을 구해 읽을 수 있었다.

어느 날인가는 인사동의 출판사 '동문선'에서 경영하는 중국 서적방-경영이 어려워서 결국 나중에 없어졌다-을 들렀더니 중국 청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사고전서(四庫全書)의 술학(術學)편에 들어가 있는 모든 책이 영인본(影印本)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거금을 주고 사서 읽기도 했다.

직장을 다니던 필자는 이 방면의 책이란 책은 다 읽고 연구한 뒤, 주변 사람들의 팔자를 봐주기 시작했는데 서툴기도 했지만,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잘 맞질 않는 것이었다.

명리의 기본 이치인 음양오행 그 자체는 사물의 변화를 설명하는 데 있어 대단히 정교하고 틀림없는 이치라는 것은 충분히 납득하겠는데 옛 책들이 주장한 것에는 틀린 점도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어느 때부터인가 직접 검증에 나서기 시작했다.

가령 무당은 왜 무당이 되었는가? 무당 팔자는 따로 있는 것일까? 이런 호기심에 주제를 정해 바쁜 직장 생활이지만 짬을 내어 미아리 무당집들을 드나들면서 사주를 물어보고 왜 무당이 되었는지 등등 많은 것들을 물어보기도 하고 대화도 나누었다.

또 살인범은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우발적인 사건에 불과한 것일까 하는 것들이 궁금해서 살인 사건이 나면 지금은 사라진 서대문 구치소를 찾아가 살인범과 면회를 하면서 사주를 묻기도 했다.

선고를 받은 살인범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굉장히 화를 내면서 '내가 나가기만 하면 너 죽을 줄 알라'는 협박도 당하는 등, 온갖 욕설을 다 들어야 했지만 몇 번 찾아가다 보면 결국 친해져서 자신의 사주와 인생, 그리고 사건에 대한 본인의 생각들을 들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일로서 예전에 강남의 서진 룸살롱 사건에서 생선회 칼로 사람을 여럿 살해한 사람이었다. 이미 고인이지만 이름까지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 양반과는 정말이지 수십 차례의 면회를 통해 정도 들었던 일도 있었다.

십수 건의 살인 사건에 대해 그 가해자와 죽은 사람의 사주를 구해 연구한 결과는 필자에게 많은 통찰력을 가져다주었다. 사람이 어떤 기질과 운에서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지, 또 왜 그런 봉변을 당하는지에 대해 명리와 관련해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주로 필자가 연구한 대상은 사업에 관한 것이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운에 사업을 시작하면 그 결과가 어떤지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아마도 이 분야에서는 필자가 가장 경험이 많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명리에 대한 이해는 깊어갔지만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일들이 많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방향을 바꾸어 이 방면에서 이름깨나 알려진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좀 배워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직장을 그만 둔 뒤 사업을 하면서부터 국내는 물론 중국이나 대만 등지의 고수로 소문난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결과는 대부분 실망이었다. 이름만 알려졌을 뿐, 찾아가서 얘기를 들어보면 그저 그렇거나 엉터리도 많았다. 하지만 당초 리스트대로 찾아다니다 보니 대단히 고명한 선생을 만나서 한 수 배우는 즐거운 일도 있었다.

필자의 음양오행과 명리에 대한 열정과 갈증은 하지만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방향을 좀 바꾸어서 증시의 오르내림을 연구하면 음양오행의 실체가 더 잘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뜬구름 잡기였지만 사람의 노력과 열정은 역시 위력이 있는 법인지 어느 날부터는 서서히 그 무질서해보이는 오르내림 속에 존재하는 음양오행의 틀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증시를 음양오행과 연관지어 연구한 재미난 예를 하나 들고자 한다.

〈도표〉

차트를 보면서 얘기를 하고자 한다. 차트는 일본 니케이 지수의 1987년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인데, 1992년에 15000 엔 이하에서 바닥을 친 이후 다시 상승했다가 1995년에 다시 앞서의 바닥을 살짝 깨고 있다.

만일 1992년의 바닥을 한 번만 다시 무너뜨리면 그 때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일본 증시는 1997년 우리나라와 동남아에 밀어닥친 IMF 사태로 다시 그 바닥을 확실하게 깨고 나서 반등했다.

필자는 그 당시 '아, 일본 증시는 앞으로 2003년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겠구나' 하고 예단할 수 있었다.

결과는 정확하게도 2003년 4월초까지 하락한 후 급상승해서 지금은 그 마(魔)의 15000 선위로 복귀해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일본은 정상을 되찾은 것이 증시 차트로도 확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더니 3월 9일자로 일본은행은 통화량의 무제한 공급 정책을 중지한다는 중요한 발표를 했다. 이제 일본은 디플레이션으로부터 빠져나왔음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왜 1997년에 15000 선을 무너뜨리는데 그것이 2003년까지의 하락을 예견할 수 있는 것일까?

그 답변은 간단하다. 필자가 이 칼럼을 통해 누누이 얘기한 바와 같이 사물은 결정적인 일로부터 6년이 지나야만 그 일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법이며 이를 두고 충운(衝運)이라 한다고 얘기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는 6년간이고 바로 충운을 만날 때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필자가 연구 대상으로 삼았던 것은 역사의 일들이다.

어려서부터 늘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지만 역사는 대단히 즐거워하는 학문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일로서 전쟁에 관한 호기심이 무척이나 많았다. 얘기하자면 이런 호기심이었다. 전쟁이라면 수많은 사람의 생사는 물론 나라의 흥망을 좌우하는 중대사인데 그 전쟁의 승패를 가름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다.

전쟁이야말로 절대 져서는 안 될 그 무엇인데 왜 누구는 이기고 누구는 지는 바람에 인간의 역사가 변하는 계기가 되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이 넘쳐나는 바람에 그 방면의 책들을 구할 수 있는 대로 구해서 읽었다.

그 바람에 전쟁에 관한 책만 해도 아마도 천 권이 넘게 읽지 않았나 싶다. 국내에 번역 출간되거나 저술된 책 중에 필자가 읽지 않은 책은 거의 없을 지경이고, 해외에서 출간된 많은 책들을 읽었다.

수만은 전쟁사의 이벤트들을 날짜 중심으로 음양오행으로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 얻은 수확은 필자에게는 정말로 컸다.

가령, 제1차 세계대전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욕심에서 발발한 것임을 말해준다. 갑인(甲寅)년 6월의 일이니 경오(庚午)월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음양오행이 경자(庚子)인데, 이 해 갑인(甲寅)의 해는 독일에게 있어 큰 욕심을 내는 기운이고 전쟁 발발이 경오월이니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주도한 전쟁임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 결과도 말해주는데 독일로서는 재운(財運)에 전쟁을 시작했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과는 언제나 참담한 실패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칼럼을 통해 사업을 시작하는 운이 재운이면 언제나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데 나라의 일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역시 마찬가지이다. 1939년은 기묘(己卯)년이기에 독일로서는 순간적인 욕심에 눈이 멀어 전쟁을 시작한 것이고 그 역시 결과는 패배를 말해주고 있다.

기묘의 해는 독일에게 있어 겉으로는 망설이는 운이고 속으로는 욕심을 잔뜩 내는 해이기 때문에 이런 겉과 속이 다른 운에 일을 도모하면 실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묘(己卯)의 해는 영국에게 있어 어려운 시련을 뚫고 마침내 승리할 것임을 말해주고 있으며 소련은 친구의 도움을 얻어 승리할 수 있는 운이 된다.

필자는 2002년 여름 무렵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2003년 2월에 있을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단한 적이 있다. 이 역시 미국의 기운을 알고 그 운의 흐름을 보아 예측을 했던 것이다.

간단한 일례들을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자의 음양오행에 대한 연구가 마무리된 것은 물론 아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음양오행이 작동하는 그 궁극의 이치는 필자가 죽을 때까지 연구해도 알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그 모든 이치가 밝혀질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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