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끝까지 싸워나갑시다."
평택 주민들과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옛 대추분교(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대한 국방부의 강제집행을 6일 일단 무산시켰다.
***주민 300여 명이 경찰 2000여 명에 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부터 수원지법 평택지원 집달관, 용역업체 직원 60여 명, 경찰 병력 2000여 명 등을 동원해 대추분교 입주주민들에 대한 퇴거작업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 대책위원회와 주민 200여 명은 운동장에 집결, 오전 9시께부터 트랙터와 콤바인 5대를 정문에 세우고 대치했다.
절단기로 철망과 쇠사슬을 자르며 학교로 진입하려는 경찰에 맞서 10여 명의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쇠사슬로 몸을 문에 묶어 이들에 저항했다. 경찰은 오후 2시께 절단기로 쇠사슬을 자르고 이들과 기자 등을 연행했으며, 한 시간 여 뒤 풀어줬다.
이들은 "경찰은 연행과정에서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았으며 폭력과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경찰의 인권 유린 행위를 규탄했다. 연행자 중에는 통일광장 김영식 선생 등 고령자와 〈한겨레신문〉 길윤형 기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1,2)
***"이제 시작입니다"**
당국은 이어 오후 4시40분께 전투경찰을 추가 배치하고 병력을 세 그룹으로 나눠 대추분교 울타리를 둘러싼 뒤 2차 진입을 시도했으나 주민들이 워낙 강하게 반발해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데에 실패했으며, 오후 5시45분께 현장에서 철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민 부상이 우려돼 행정대집행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국방부는 이날 대추초등학교를 '접수'해 기지확장을 위한 현장사무소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평택범대위는 "오늘 병력이 철수하긴 했지만 내일도, 모레도 여전히 공권력의 난입이 예상된다"며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범대위는 내일 낮 2시로 예정된 집회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경찰은 진압봉과 방패 등 진압장비는 사용하지 않았으나, 고 전용철 농민의 죽음 이후 가슴에 부착하기로 했던 이름표는 아무도 붙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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