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합종연횡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지방선거 이전부터라도 협력과 연대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연대를 한다면 고건 전 총리와" **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이 추구하는 창조와 통합의 리더십, 중도실용 개혁주의 정책 노선을 이루는 데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 없이는 그 일을 할 수 없다고 믿기에 민주당은 생각을 같이하는 정치 세력 또는 정치인들과 협력하고 연대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민주당은 국민중심당이나 고건 전 총리 등과의 연대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기 때문에 정파 간의 연대에 유연한 입장을 표명한 것 자체는 새롭지 않다. 다만, 열린우리당은 '범민주세력연합'을, 한나라당은 '범자유세력연합'을 내세우며 각각 지방선거 전에 민주당을 포섭하려 혈안이 돼 있는 시점이어서 기존 입장을 확인한 것마저 새삼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과 연대하려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경쟁은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의 입장표명은 양 당의 러브콜에 대한 화답이라기 보단 고건 전 총리를 향한 또 다른 '구애'의 성격이 짙다.
이 대표는〈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과의 연대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연대를 한다면 고 전 총리와 할 것이고 이미 협상이 상당부분 진척돼 있다"고 말했다.
한화갑 대표 역시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나 현재나 초지일관, 내 사전에는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이 없다"며 여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전면 부정했다. 한 대표는 한나라당과의 연대론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분과 민주당 원내에서 수도권 시장, 군수를 하나씩 나누면 어떠냐 하는 얘기를 하긴 했지만 지금 상황에선 좀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고 전 총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데 대해서는 "여당에서 후보를 수입한 예는 없다. 권력을 다 갖고 있는데 후보를 수입할 정도면 그 여당에 희망이 있겠냐"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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