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직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한 일본 외무장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직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한 일본 외무장관"

뉴욕타임스, 사설에서 타로 외상의 과거사 망언 맹비난

지난해 가을 취임 이후 잇달아 과거사 관련 망언을 토해내고 있는 아소 타로 일본 외무장관에 대해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사설 `무례한 일본 외무장관(Japan's Offensive Foreign Minister)'을 통해 "아소 외무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범죄로 점철된 일본의 파멸적인 시대와 관련해 (이웃나라를) 분노케 하는 뻔뻔스런 발언을 계속"함으로써 "정직하지도 현명하지도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누구나 자기나라 역사의 모든 부분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를 원하지만 정직한 사람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현명한 사람은 과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고통스런 진실을 인정하고 교훈을 얻는 일의 긍정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만 아소 외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사설은 "제2차 세계대전은 오늘날 일본인들 대다수가 태어나기도 전에 종식되었다. 그러나 일본의 공개적 담론과 중등학교의 현대사 과목들은 한반도 여성들의 대량납치와 성노예화, 중국도시들과 전쟁포로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생체실험, 그리고 난징 양민대학살 같은 가공할 사건들에 대한 일본의 국가적 책임을 적절히 다루지 않아 왔다.면서 "이것이 바로 아소 외상이 지난해 가을 취임한 이후 행해 온 일련의 소름끼치는 발언들에 대해 많은 아시아인들이 분노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그는 우방이자 무역상대국으로 일본이 필요로 하는 이웃나라들을 화나게 하는 외에도 자신이 영합하려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조차 해를 입히고 있다"면서 "아소 외상의 외교감각은 그의 역사인식만큼이나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앞서 요미우리신문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 겸 주필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역사도 모르고 공부도 안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의 유력언론이 아시아 최대 동맹국인 일본의 총리와 외무장관에 대해 이처럼 가혹한 비판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지도자들의 잘못된 과거사 인식이 아시아지역에 초래한 외교적 긴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은 이 사설의 전문이다.

***`무례한 일본 외무장관(Japan's Offensive Foreign Minister)'**

누구나 자기나라 역사의 모든 부분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싶어한다. 그러나 정직한 사람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또 현명한 사람들은 과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고통스런 진실을 인정하고 거기서 교훈을 얻는 일의 긍정적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그런데 일본의 신임 외무장관 아소 타로처럼 정직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는 군국주의, 식민주의,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범죄로 점철된 일본의 파멸적인 시대와 관련해 (이웃나라를) 분노케하는 뻔뻔스런 발언을 계속해 왔다.

그는 우방이자 무역상대국으로 일본이 필요로 하는 이웃나라들을 화나게 하는 외에도 자신이 영합하려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조차 해를 입히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오늘날 일본인들 대다수가 태어나기도 전에 종식되었다. 그러나 일본의 공개적 담론과 중등학교의 현대사 과목들은 한반도 여성들의 대량납치와 성노예화, 중국도시들과 전쟁포로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생체실험, 그리고 난징 양민대학살 같은 가공할 사건들에 대한 일본의 국가적 책임을 적절히 다루지 않아 왔다.

아소 외무장관이 작년 가을 취임 이후 뱉어 온 일련의 소름끼치는 발언에 다수 아시아인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그의 최근 발언 중 두 가지를 들자면 일본 천황이 전몰자들과 함께 14명의 전범들을 합사하고 있는 군국주의적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야 한다고 제언한 점과, 타이완의 높은 교육수준은 일본이 1895년 중국으로부터 전리품으로 이 섬을 빼앗았을 때 시작된 50년간의 점령기간 중 일본이 표방한 계몽주의 정책 덕이라고 주장한 점이다. 아소 외상이 나중에 자신의 발언파장을 진화하려 섣부른 노력을 했으나 발언효과를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아소 외상은 또한 중국의 장기적 군사력증강을 일본에 대한 '상당한 위협'으로 규정함으로써 이미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의로 자극했다. 중국은 최근 일본을 위협한 기록을 갖고 있지 않다. 일본을 뺀 세계 모든 나라들이 잘 알고 있다시피 사정은 반대이다. 아소의 외교 감각은 그의 역사인식만큼이나 이상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