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의 진행자인 장성민 씨가 10일 생방송 중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을 촌평한 잡담이 여과없이 방송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 장 씨와 전화인터뷰를 하던 정 의원은 "미국에서는 야당 대통령이 대통령이 됐을 때 전직 여당 대통령을 순회대사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장 씨는 생방송 중간에 스튜디오 밖 제작진과 따로 대화할 수 있는 장치인 '토크백' 버튼을 누른 뒤 "많이 달라졌네"라며 놀라움을 나타났다.
장 씨는 이어 정 의원이 "김 전 대통령이 역사적인 6․15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 낸 점은 적절하다"고 평가하자 또다시 '토크백'을 통해 "야, 정형근이 살아남기 위해서… 정말 무섭다 무서워. 유시민이가 이렇게 변해야 하는데"라고 촌평했다.
그러나 장 씨가 제작진과 나눈 잡담은 토크백 버튼이 고장 나는 바람에 그대로 방송됐고 장 씨는 방송 말미에 "원래 밖으로 안 나가게 돼 있는 발언으로 청취자를 놀라게 했다"며 사과했다.
이처럼 장 씨는 '정형근의 변신'에 경악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지만, 정작 정 의원은 "유시민 장관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보여준 변화에 많은 의원들이 섬뜩하다는 표현까지 하고 있다"며 "유 내정자가 추궁에 대해 그냥 고개를 숙이고 싹싹하게 하는 등 너무 많은 변화가 있어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싶다"며 '유시민의 변신'에 당혹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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