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부는 7일 미군 3명이 지난 5일 광주 지하철 안에서 성기를 노출하며 승객들을 희롱했다는 사건을 조사한 결과 당사자들이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히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이메일 형식의 사과문을 통해 "광주 지하철에서 있었던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러한 범죄행위에 대해 광주시민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의 관계자는 "자체조사에서 해당 군인들이 자신들의 음란행위를 일부분 인정했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만큼 사과문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모멸감 느낀 시민들 즉시 신고…한국 경찰 수사 과정서는 부인**
주한미군 3명이 성기노출 희롱 사건을 벌인 것은 5일 오후 6시.
목격자들은 "당시 화정역에서 지하철 1157호 열차에 올라탄 미군 3명 가운데 1명이 타는 순간부터 성기를 노출하고 있었고 여성 승객 옆에 앉아 디지털 카메라로 자신의 모습을 찍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들은 또 "나머지 2명도 소리내어 웃고 다리를 벌리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며 "승객 10여 명이 이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자신들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모멸감을 느낀 시민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쌍촌역에서 내린 뒤 다음 열차로 갈아탔지만 신고를 받고 관제실과의 연락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던 경찰과 상무역에서 마주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그러나 미군들의 디지털 카메라를 검색했지만 관련 사진을 찾지는 못했으며 지하철 안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되지 않아 음란행위 물증도 확보하지 못했다. 미군들도 승객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졋다.
증거를 찾지 못한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들을 돌려보냈으나 주한미군사령부의 조사를 요청했고 조사 결과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한 것이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증거확보, 소환조사 등을 통해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공연음란죄 등으로 미군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사과문에서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수 있도록 한국 경찰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현재 조사중인 만큼 더욱 상세한 내용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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