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손석희 MBC 아나운서 국장의 사표 제출과 관련해 정치권 영입설 등이 나도는 데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 그의 지방선거 출마를 점치거나 영입설을 흘리는 것은 실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울산바위는 울산에 있어야 한다'는 글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그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며 그것을 우리가 믿고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 의원은 "내가 주목하는 것은 (손 국장이) 학교로 가더라도 방송인으로 계속 남을 것이며 지금 맡고 있는 프로그램도 지속할 의향이 있다는 보도"라며 "왜 우리에겐 오십, 육십이 되어도 현장을 지키는 언론인, 방송인이 드문가"라고 물었다.
노 의원은 "능력 있고 잘 알려진 사람은 모두 정치를 해야 하는가"라며 각계 전문가들이 결국 정치권으로 흘러드는 시류를 꼬집은 후 "원래 정치는 덜 빼어난 2류들이 하는 일"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노 의원은 또 지난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민노당에서 손 국장을 영입하려 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노 의원은 "2000년 1월 말 창당한 민주노동당이 창당 석 달도 안 된 상태에서 16대 총선을 치러야 했던 어려운 처지에서 그는 우리의 '이뤄질 수 없는 희망'이기도 했다"면서 "4년 후 다소 성숙해진 민주노동당은 17대 총선 출마 제의를 하지 않았는데 이는 방송인으로 남겠다며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밝힌 그에 대한 예의였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어제오늘 우리의 '예의 없는 정치권'은 자기 수준에 맞는 상상력과 억측을 발동하기 시작했지만 그간 우리의 정치권은 선거라는 권력투쟁의 장에 1회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각 방면의 전문가들을 희생시켜 왔는가"라며 "울산바위는 울산에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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