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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평택서 현장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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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평택서 현장예술제

문화예술인 754명, 평택 미군기지 반대 공동행동 갖기로

평택 출신 가수인 정태춘 씨 등 문화예술인 754명이 평택 미군기지의 확장에 반대하고 대추리 도두2리 주민의 주거권을 옹호하기 위한 공동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대강당에서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이름으로 2월 초부터 12주 간 '대추리 현장 예술제'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평택의 거대한 농지에 새로운 최첨단의 대규모 공격 전진기지를 구축하는 일은 한반도에 평화가 아닌 전쟁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현재 토지수용이 진행 중인 평택 미군기지 확장 계획을 전면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국가가 일방적으로 시민의 주거권과 재산권을 박탈하는 행위는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평택시 팽성읍의 대추리, 도두리 일대의 토지와 거기서 농사짓고 있는 농민들의 거주지에 대한 강제수용 계획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미 양국의 평택 미군기지 확장과 관련한 모든 합의와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면서 현지 주민들 및 범국민대책위원회 등과 연대하여 별도의 문예 공동행동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우리들의 뜨거운 문예 연대에도 아랑곳없이 주민들이 국가 공권력의 침탈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전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힘을 모아 주저 없이 그곳에 가서 주민들과 함께 공권력 앞에 당당히 맞설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대추리 현장 예술제'에 참가하는 문화예술인 754명은 정태춘·윤민석·윤도현·한대수·강산에·연영석·박성환(이상 음악), 곽재구·신현림·공선옥·백무산(이상 문학), 박재동(미술), 노순택(사진), 임진택(연출) 등이다.

(사진1)

***"모든 예술장르를 아우르는 문예 공동행동을 펼칠 것"**

이들 문화예술인이 진행할 프로그램은 문학, 시각예술, 음악 등 모든 장르의 예술인들이 참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모인 754명은 스스로를 '들 사람들'이라고 칭하며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대추리 도두2리 주민들의 주거권 옹호를 위한 문예 공동행동에 '2006 들이 운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은 일단 '2006 들이 운다'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2월 3일 오후 2시부터 한양대 앞에서 일일주점을 열기로 했다. 이날 정태춘, 박은옥 씨 등이 출연하는 작은 콘서트를 열고,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과 민족서예협회(민서협)에서 기증한 미술작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또 2월 5일부터 11일 간은 '대추리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대추초등학교 벽과 유리창에 대추리와 도두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그리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김성수 씨는 "대추리의 빈 집에 그림을 그려, 점점 황폐해져가는 동네가 좀더 활기있는 분위기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월 18일부터는 미술그룹인 '공공미술프리즘'에서 '착륙불가'라는 제목을 내걸고, 군용기 착륙장으로 쓰이게 돼있는 평택의 땅에 미군의 착륙 내지 정착을 반대하는 바닥벽화 작업과 퍼포먼스를 벌이기로 했다.

그리고 2월 11일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대추초등학교 운동장 비닐하우스에서 '비닐하우스 콘서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첫 공연은 정태춘 씨가 하기로 했으며, 가수 한대수 씨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 2월 11일에는 평택 대추리, 도두리 일대에서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를 할 계획이다. 이날 3차 평화대행진이 있을 예정이어서 지신밟기 행사에 모두 5000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작가들도 모여 2월 25일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작가 무료 사인회'를 열기로 했다. 박남준, 유용주, 도종환, 김해자, 효림 스님 등이 참가하는 이 무료사인회는 평택 시내의 서점과 평택역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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