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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경제〉 발족식에 '고건 사단'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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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경제〉 발족식에 '고건 사단' 총출동

고건 "이 모임을 내 공부방으로 삼겠다"

고건 전 총리의 자문그룹으로 알려진 〈미래와 경제〉가 2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발기인 총회를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발기인 총회가 열린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는 발기인 등을 포함해 200여 명이 가득 들어찼다. 이현재 전 국무총리와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발기인이 아니면서 축사를 한 것도 눈에 띄었다.

***"미래를 결손된 리더십에 맡길 수 없다", 136명 발기 **

〈미래와 경제〉는 "시대환경이 낯설고 어려울수록 감성 아닌 이성, 구호 대신 성찰, 이분법적 재단이 아닌 균형 잡힌 분석, 그리고 정책담론의 독점 대신 소통과 공유가 요구된다는 인식 아래 학계, 법조계, 언론계 인사 136명이 모여 만든 연구 모임"이라고 스스로를 설명했다.

모임 측은 '자발적'으로 모인 '비정치 모임'이라 주장했지만 "이제 더 이상 이 나라의 미래를 결손된 정책 리더십에만 맡길 수 없다", "현재의 위기를 역사적 기회로 탈바꿈시키는 전위대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등 창립 문구 상에서는 '정치 참여적 성격'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모임 측은 또 "현역 정치인의 참여를 배제했다"고 강조하지만 고 전 총리만은 "특정 정당에 속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참여가 가능했다.

고 전 총리는 총회 인사말을 통해 "하루가 다르게 부강해지는 중국과 다시 부상하는 일본 사이에 호두알처럼 끼어 있는 우리는 정신 차리지 않으면 19세기의 실패를 되풀이 하게 된다"고 역설하며 "이 모임을 내 공부방으로 삼아 희망한국을 설계하는 보람찬 일에 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래와 경제〉는 문호를 일반인에까지 개방한 후 오는 3월 13일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통해 구체적인 지향과 활동방향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교 동창부터 테니스 친구까지…'고건 사단' 총출동 **

한편, 이날 발표된 발기인 명단에는 소위 '고건 사단'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이 모임이 고 전 총리의 '씽크탱크(정책 연구재단)'의 역할을 담당하리라는 추측에 설득력을 더했다.

우선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세중 전 대한변협 회장이 고 전 총리와 매일 아침 동숭동에서 차를 마시며 사회 다방면에 관한 세미나를 열어 온 '동숭포럼'의 멤버다.

이 위원장은 총회 직후 기자와 만나 "상설연구원을 채용하지 않고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이 모임을 '씽크탱크'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앞서 나간 말"이라면서도 "고 전 총리가 향후 정치적인 꿈을 펼칠 때 우리 모임의 토론 결과를 수용해 반영할 소지는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씽크탱크'라 부를 만한 '조직'은 아니지만 '기능'은 유사하다는 설명인 셈이다.

이 밖에도 고 전 총리와 함께 김영삼 정부에서 내각을 꾸렸던 심우영 전 총무처 장관과 하버드 유학시절 '테니스 친구'인 국찬표 서강대 교수, 안영섭 명지대 교수도 발기인에 포함돼 있다.

또 고 전 총리가 서울 시장일 때 부시장이던 강홍빈 서울시립대 교수와 이동 전 서울시립대 총장, 고시 13회 동기인 박수길 전 유엔 대사, 경기고 동창인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등도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 전 총리 역시 총회 시작 30분 전부터 예정 장소에 도착해 입구에서 손님을 맞으며 '호스트' 노릇을 했다. 5분여 손님들과 수인사를 나누던 고 전 총리는 카메라 플래시를 의식한 탓인지 곧 착석했지만 그 뒤 도착한 손님들도 총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고 전 총리를 찾아 인사를 했다.

이에 정가에서는〈미래와 경제〉란 모임을 이름을 영어로는 〈Great Korea Forem〉으로 엮어낸 것도 결국 고 전 총리 이름의 영문 표기(Go Kun) 이니셜과 맞추기 위해 의도된 것 아니냐는 '오해 아닌 오해'가 회자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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