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18일 중국의 베이징에서 극비 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논의 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 만남을 위해 17일 밤 베이징을 다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도쿄(10일)와 서울(11일), 베이징(12일)을 방문했던 힐 차관보는 이날까지 귀국하지 않고 베트남에 머물고 있었다.
이번 양자 접촉은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중재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힐 차관보의 아시아 순방 일정이 당초 18일 오전에 베이징을 다시 방문하는 것으로 돼있던 것으로 미뤄 북미 접촉에 대한 6자회담 관련국들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 관계자도 "이미 그런 그림에 따라 움직인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간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별도의 양자 접촉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7박 8일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한 직후 이뤄지는 것으로 북한과 중국의 정상이 6자회담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위조 화폐 문제에 관한 모종의 해법에 합의하고 미국의 수용 의사를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전망된다.
힐 차관보도 위폐 및 6자회담 재개에 관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받는 한편 미국의 최종 입장을 북한측에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6자회담 우리측 수석 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1차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수행해 참석하려던 일정을 돌연 취소해 회담 재개를 둘러싼 관련국들의 행보가 급해지기 시작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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