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의 자문그룹이 본격적인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중동으로 일관해 온 고 전 총리의 대권행보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유시민 입각, 정상적 인사 시스템 따르지 않아" **
고 전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13일 "오는 23일 자문그룹인 〈미래와 경제 포럼〉이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포럼에는 이세중 변호사,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등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드디어 고건 대통령 만들기 모임이 공식화 된 것"이라며 "경제, 외교, 남북관계 등 전반적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공직에서 물러난 후 장기간 자제해 오던 언론 접촉을 최근 재개하며 정치현안에 입을 떼기도 해, 본격적인 대권행보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감 1위로 꼽히던 고 전 총리는 지난 연말을 기해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타개책의 하나로 주변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요구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고 전 총리는 오는 15일 방송될 SBS '한수진의 선데이클릭'의 최근 녹화에서 유시민 의원의 입각에 대해 "통합의 리더십에 맞지 않고, 정상적인 인사시스템을 따르지 않은 인사였다"고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또 김근태 전 장관이 제안한 '범민주세력대통합론'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김 전 장관이 제안한 범민주세력 대통합이나 중도개혁 세력의 통합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들을 '고 전 총리의 대권행보 본격화'로 보는 시각에 대해 고 전 총리 측은 "포럼에 모이신 분들이 고 전 총리에 대한 지지성향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고 앞으로 여러 가지 자문을 해줄 수도 있겠지만 자발적인 연구 모임을 두고 싱크탱크로 단정 짓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아직 대권과 관련한 사안은 어떤 것도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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