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N씨는
격주로 일요일에 근무하는 영어통역이다.
올 때마다 전 직원에게 점심을 산다.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가 또 하나의 복지정책을 내놓았다.
"목사님, 1부터 45까지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숫자가 뭐죠?"
"41."
그는 다른 직원 5명한테도 좋아하는 숫자를 차례로 물어서
여섯 숫자로 된 로또 조합을 만들어가지고
매주 복권을 산다.
당첨되면 우리 직원들에게 준다고!
여기서 내가 감탄하는 건
딱 천원어치만 산다는 점이다.
보통 강심장이 아니다.
나도 매주 로또를 사는데 5천원어치를 산다.
쪽이 팔려서
차마 천원어치만 살 수 없다.
그런 나에게 N씨가 충고한다.
"말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찍은 번호하고 천원짜리 한 장만 내밀면 돼요."
그러나 나는 죽어도 못한다.
가지나 로또목사로 유명한데
더 유명해질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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