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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인사이드 딥 스로트 Inside Deep Throat

감독 랜디 바바토, 펜튼 베일리 | 출연 린다 러브레이스, 해리 림스, 제라르 다미아노 | 수입 미디어소프트 | 배급 프리비전 |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 시간 92분 | 2005년

1972년 6월 미국 뉴욕의 한 극장에는 과격한 제목의 간판이 걸렸다. 〈목구멍 깊숙이〉. 주연은 린다 러브레이스라는 신인 여배우. 영화의 내용은 목구멍에 성감대가 있는 여성이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고 구강성교에 탐닉한다는 내용이었다. 영화의 화면은 상징적으로 처리되거나 모자이크나 암전으로 가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전까지 은밀한 곳에서 몰래 상영되던 '하드코어 포르노'가 바야흐로 바깥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영화 〈인사이드 딥 스로트〉는 〈목구멍 깊숙이〉의 영화장면들과 함께 에리카 종이나 글로리아 스테이넘 등 70년대 문화적 리더들과 제라르 다미아노 감독 등 제작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병렬 수록한 다큐멘터리다. 1970년대 '포르노그래피의 전성기'가 갖는 시대적 의미를 비교적 고단백의 문화논리로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를 포르노 수준으로 떨어뜨린'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역시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는 정치사회적 아우라 역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이 모든 것을 담담하게 구술하고 있는 내레이션은 1970년대 카운터 컬처의 대표적 인물로 불리는 데니스 호퍼가 맡고 있다. 〈목구멍 깊숙이〉를 비롯한 포르노그라피를 카운터 컬처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는 제작진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목구멍 깊숙이〉는 어두운 골방에 갇혀 있던 미국인들의 성의식을 양지로 이끌어낸 하나의 혁명과 같은 것이었다고 이 다큐멘터리는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이슈 파이팅'에만 치중한 감이 없지 않다. 〈목구멍 깊숙이〉의 여주인공 린다 러브레이스의 불행한 인생에 대해서는 좀더 '따뜻하고 깊은' 배려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냉소적이고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정치적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한 여성의 굴곡진 인생에 대해서는 두루뭉실하게 넘어간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것은 〈목구멍 깊숙이〉가 급진적이고 획기적인 시도였다는 일부 해석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더티 무비'에 목말랐던 관객들의 욕구 해소용이었을 뿐이라거나 지나친 엄숙주의에 빠져있던 당시의 보수적 정치 담론에 약간의 새로운 수사학을 더해주는 수준에서 멈췄을 뿐이라는 비판적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목구멍 깊숙이〉는 1970년대 산 포르노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당시의 시대적 산물일 뿐인 포르노에 대해 지나친 의미부여는 다소 과잉친절에 해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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