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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투쟁? 김무성"포르테" vs 이재오"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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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투쟁? 김무성"포르테" vs 이재오"안단테"

12일 경선결과 따라 경색정국 해소여부 갈릴 듯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가 한 달째 얼어붙은 정국을 풀 수 있을까?

11일 한나라당 초선의원 66명이 주최한 〈원내대표 후보 정견발표회〉에서 김무성 후보는 사학법 장외 투쟁의 지속을 주장하는 반면, 이재오 후보는 등원 후 법안 재개정 운동을 제안해 12일 경선결과가 국회 정상화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무성 "이번 기회에 야당 근성 키워야" **

"새벽에 울지 않는 닭은 닭이 아니듯, 저항하지 않는 야당은 존재가치를 찾을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우리에게 부족한 야당 근성을 키우고 치열하게 단련해서 더 강한 한나라당이 돼야 한다."

이처럼 김무성 후보는 현재 장외투쟁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더 강하게 싸워야 한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투쟁의 강도를 높여 나갈 심산임을 밝혔다.

김 후보는 또 "더 결속해서 더 강하게 오만무도한 정권과 싸우고 사학법의 부당성을 국민에게 알려 나가야 한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에 반해 이재오 후보는 "사학법은 재개정돼야 하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재개정할 수 있을까에 따라 투쟁과 협상이 함께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주장하는 투쟁은 등원과 국회 정상화가 전제된 투쟁이다. 이 후보는 "사학법 개정위원회를 만들어서 우리의 목소리를 담은 재개정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협상 전략도 내보였다.

이 후보는 "사학법 만이 아니라 황우석 박사에 대한 국정조사, X파일 국정조사 등 현안과 연계해 여권이 사학법 재개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도록 협상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오 "다른 목소리 겸허하게 수용해야"**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에도 차이를 보였다. 임기 1년의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표 체제가 물러나는 7월 이후에도 지도부에 남아 향후 대권구도에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김 후보는 "선거 때마다 5% 미만의 표밖에 못 받던 호남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제 세력간의 연대'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화추진협의회'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현 정권을 창출한 노무현, 정몽준 그리고 진보세력 연대나 DJP 연대에서 보듯 집권 세력들은 언제나 연대를 통해 정권을 잡을 수 있었다"며 "우리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호하자는 의지를 가진 당이라면 다른 모든 당과 연대를 해 나가야 정권을 탈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역시 "한나라당을 비판하며 일정 거리를 두던 세력과 계층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에 우리 진로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큰 틀에서는 김 후보와 시각을 같이 했으나, "당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외연을 넓혀 나가야 한다"며 '연대론'에는 이견을 보였다.

이 후보는 대신 "당 밖에서 우리를 우려하고 염려하는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해야지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고 그때마다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면 절대 대선에서 이기는 당이 될 수 없다"며 '유연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히 "한나라당이 야당답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있냐 하면 과거식 투쟁만으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분명히 있는 만큼 당이 외부의 목소리를 통일적으로 조절해 내야 한다"고 말해, 강경일변도의 사학법 투쟁에 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 '친박', '이박' 꼬리표엔 둘다 '손사래' **

토론회에 참석한 초선 의원 중에는 계파가 정해지지 않은 중도 성향 의원들이 많았던 만큼, 두 후보 모두 자신의 '색깔'을 희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후보는 "내가 출마 의사를 밝히자 몇몇 분들이 '투 톱'이 '원 톱'이 돼선 안 된다며 '반김(反金)연대'를 만들자고 하던데 의정활동을 총괄하는 원내대표가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견을 모아야지 어느 한 편에 서서 엉뚱한 짓을 하면 여러 의원들이 가만히 있겠냐"며 '친박'이란 이미지 무마에 애썼다.

이 후보 역시 "나는 당을 구해달라는 요구에 서울시장 출마를 접고 나왔는데 나를 '트로이의 목마' 혹은 '반김연대'라고 하면 섭섭하다"며 "지금은 한나라당을 살리는 일이 박근혜도 살리고 이명박을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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