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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EU, 이란 핵봉인 뜯자 "안보리 회부" 강력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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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EU, 이란 핵봉인 뜯자 "안보리 회부" 강력 압박

이란 "연구 목적일 뿐"…러시아 태도 주목돼

이란이 10일 핵 연구활동을 명분으로 핵 시설들의 봉인을 제거하자 미국, 영국 등이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 어떤 선택도 배제 안 해**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현재의 태도를 고수해 국제 의무사항을 위반한다면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고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조지 부시 대통령은 어떤 옵션(선택)들도 테이블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시사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측에 이란 핵문제의 안보리 회부 문제와 관련해 비상회의 소집을 요청할 수도 있다"면서 "미국은 안보리 회부에 필요한 (IAEA의) 결의안 채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도 이란이 IAEA의 결의를 깨뜨렸다고 비난하고 "안보리 회부는 언제나 열려 있는 것"이라며 "공식 회부 여부가 앞으로 수일간 논의의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외교안전정책 고위 대표 대변인인 크리스티나 갈라 역시 안보리 회부가 선택지 중의 하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연구 목적"…서방 "우라늄 농축 재개다"**

서방 국가들이 이처럼 강경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란이 자신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 이스파한 핵 시설 봉인 제거에 이어 5개월만에 또다시 같은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모하마드 사에디 이란 원자력에너지기구 부대표는 봉인 제거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IAEA 대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핵 시설들에서 봉인을 제거하고 핵 연구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고 밝혔다.

사에디는 이어 "우리의 작업은 순전히 연구에 국한하며 그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연료 생산 재개'라는 서방 국가들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란은 나아가 우라늄 농축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 가입국으로서 당연히 갖는 합법적 권리라고 주장하며 이번 '준법 투쟁'은 문제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그러나 봉인 제거가 우라늄 농축과 연관된 것으로 판단한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란이 재가동하려는 시설은 나탄츠의 우라늄 농축시설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러시아 중재안' 받아들일까**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이란을 비난하며 유엔 안보리 회부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러시아의 선택이다.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이란 문제가 회부될 경우 거부권을 갖고 있으면서 한편으론 이란 원전 공사를 맡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특히 지난 주 "이란의 핵 연료를 러시아에서 만들자"고 제안해 이란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럴 경우 이란은 평화적 핵 활동에 필요한 연료를 확보할 수 있고 서방 국가들의 우려처럼 핵무기 제조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란이나 서방 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란은 "러시아 제안에 결함이 많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완전히 거절한 상태는 아니라도 영국 〈BBC〉 방송이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이란의 핵 활동에 별다른 시비를 걸지 않았던 러시아와 중국이 이번에는 미국에 협조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은 공동성명의 발표까지 추진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각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북핵에 불똥 튈까 예의 주시**

한편 미국이 이란 핵 문제에 한층 강경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북핵 문제에도 불똥이 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외교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10일 방한한 이란 외무차관을 통해 이란 핵 활동에 관한 우려의 뜻을 표명하고 IAEA 틀에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원칙을 천명하고 나섰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란 외무차관에게 일방적인 핵 활동 재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EU 3개국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란 문제가 북핵 문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반 장관은 "이란 문제 자체도 큰 우려지만 북핵 해결과 대량살상무기 확산 저지와 핵비확산을 위한 국제 체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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