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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바꿔치기 할 게 없었는데 무슨 바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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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바꿔치기 할 게 없었는데 무슨 바꿔치기?"

"조사위의 업적이라면 '처녀생식' 밝혀낸 것"

- 영롱이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는데, 조사위가 이를 회피한 것은 아닌가?

"회피하지 않았다. 영롱이의 진위 여부 판단은 영롱이 모체에 대한 체세포 확보가 관건이었다. 조사위는 두 곳에서 영롱이 모체의 체세포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황 교수 측의 비협조로 조사하지 못했다. 황 교수 자신의 말로 '그것이 영롱이 모체의 조직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해서, 이런 상황에서 결과를 낸다면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판단해 조사하지 않았다."

- 배반포 형성 단계와 줄기세포주 확립 단계, 이 두 단계 사이에서 줄기세포가 바뀐 흔적을 찾았나? 김선종 연구원처럼 오래 연구한 사람은 그것이 배아복제줄기세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 같은데….

"바꿔치기 의혹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했으나 진상을 밝힐 수 없었다. 그 정황은 수사기관에서 밝혀지리라 기대한다."

-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라는데, 처녀생식임을 밝히기 위해 모계와 부계의 각인 유전자를 검사하는 단계를 거쳤는지?

"보통 DNA 개체의 동일성을 확인할 때 17개 정도면 동일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48개의 표시자를 사용했다. 그 유례가 없을 만큼 많이 한 것이다. 그 중 8개 유전자에서 변이가 나타났는데 그 양상이 아주 규칙적이었다. 일단 다른 표시자가 있었기 때문에 체세포 복제는 아니었고, 이렇게 규칙적인 변화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돌연변이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황은 밝힐 수 없으나, 처녀생식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본다."

- 황 교수팀은 2004년도 논문의 경우 이미 처녀생식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 상태에서 다시 줄기세포의 결과를 조작했다는 이야기인데, 황우석 교수 자신이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시도였는지?

"황교수팀은 처녀생식의 가능성만 지적하였지, 처녀생식의 산물인지는 자신들도 몰랐다. 조사위의 업적이라면 처녀생식이라는 것을 밝혀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황교수 측에는 처녀생식 여부를 알아보려 하는 그 어떤 시도도 없었다."

- 지금 보고내용에는 공동저자나 교신저자로 활동했던 교수들이 어느 정도로 논문의 조작과 은폐에 가담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지금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총 2004년 15명, 2005년 25명, 총 40명 공저자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했다. 공저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보고서에 상세히 기록했다. 조작헤 개입한 경우도 기록했다. 다만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2004년 논문도 황우석 교수가 직접 조작을 지시한 것인가?

"조사위는 과학적 내용만 밝힐 뿐이다. 본인이 진술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과학적 검증을 할 수는 없었다."

- 황 교수가 바꿔치기 주장을 하고 있고, 그에 따르면 조사위가 줄기세포 비전문가로 구성돼 있어 신뢰가 어렵다고 하는데 조사위가 자문을 구한 자문위원이 있었나?

"조사위에서는 바꿔치기라는 말을 이해하기 힘들다. 줄기세포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고, 한 때는 있었다는 증거도 없었기 때문이다. 바꿔치기라면 교환이 돼야 하는데 원래 (교환할 대상인) 한쪽이 없었는데 어떻게 (바꿔치기가) 가능한지 지금도 미궁이다."

- 최근 뉴스위크는 황교수의 핵치환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판단했는데….

"핵 치환 기술은 많은 실험실에서 하고 있다. 체세포 핵치환 말이다. 황 교수 자신도 배반포까지 형성을 한 상태이며 이에 상당한 경험도 있다. 상당한 기술이 있으며 이는 스너피를 복제했다는 데서도 인정 가능하다. 그러나 2004년, 2005년 논문에서 주장하듯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반기술'인 셈이다. 그것만 갖고 언제까지 자랑할 것이냐."

- 어느 연구실이 인간 체세포 치환 기술을 가지고 있나?

"뉴캐슬 대학이다."

- 배반포 형성 수준은 어느 정도 였나?

"기록에 의하면 10%라고 한다. 배반포를 형성한 것만은 사실이다."

- 미즈메디가 체세포 배양 기술이 없다고 봐도 되나?

"그것은 아니다. 단지 콜로니(세포덩어리) 상태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것은 아직 핵 이식 줄기세포가 더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 2004년 논문의 책임자였던 류 모 연구원의 경우 조작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나? 또 스너피 난자 제공견의 출처를 몰랐는데 어떻게 찾았나?

"사전 인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면답에서 실험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조사한 결과, 제1번 줄기세포의 DNA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연구과정을 철저히 분석한 결과 여러 난자 제공자를 찾게 되었다. 진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진술에 입각해 결과를 찾아낸 것이다. 끝으로 본 조사가 우리 모두의 치부 드러내는 듯한 아프고 참담한 과정이었으나 복제 연구계에서 한국 과학계의 건강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국민도 많은 기대를 했고 실망도 크겠지만 다른 방법으로 이 기대에 부응할 과학자들이 많다.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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