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엔 대항하고 교장·교감과는 동반자 관계인 노조 운동을 하겠다"는 교원단체가 출범한다.
'자유교원조합 설립추진위원회'는 9일 오전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교육운동으로 실천할 교원노동조합을 올해 3월까지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모태는 이른바 '뉴라이트' 계열의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으로 지도위원회에는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인천대 교수인 조전혁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 공주대 교수인 이명희 운영위원장 등이, 고문단에는 김선호 전 경희대 교육대학원장, 정근모 명지대 총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교총-자유교조 합치면 '반전교조 시너지 효과' 생길 것" 주장**
현재 8명의 지역대표와 150명의 설립추진위원을 갖춘 이들은 1~2월 지역순회 설명회를 거쳐 3월께 노조로 등록한 후 연말까지 3만 조합원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전교조는 반(反)APEC 수업 등 정치적·이념적 구호를 외치며 반교육적 운동을 일삼고 있지만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으로는 이에 대항하기 미약해 새로운 교원단체가 필요했다"며 창립의 주된 타깃을 '반(反)전교조'에 맞췄다.
이어 이들은 교총과의 관계에 대해 "자유교조는 기본적으로 많은 교육적 가치를 교총과 공유한다"며 "자유교조 조합원은 교총 회원 지위도 동시에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뒤, "교총-자유교조 두 단체가 힘을 합쳐 전교조에 맞대응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교육계 현안인 '사학법 반대 투쟁'에 대해 "신입생 배정 거부는 과했지만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은 일리가 있다"며 "사학의 건학이념을 최대한 존중하지만 사학법인들과 함께 사학법 반대투쟁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그들은 교사를 동원대상으로 보는 꼴" 비난**
이들은 또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정부의 '3불(不)정책'에 반대하는 동시에 개별학교 특성에 맞는 교원평가제와 전국적 기초학력평가의 전면 실시를 지지한다고 밝혀, 전교조와의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정책실 관계자는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못 느낀다"며 "노조 자체가 가지는 정치성이 있는데 노조 한다는 사람들이 친사용자와 보수를 표방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데다가 노조가 노조에 대항한다는 발상 자체 또한 유치하고 몰상식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노조는 현장에서 실제 조합원이 될 주체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구성되는 것이지 대학교수를 포함한 상층부 정치집단이 틀을 만든 후 전국순회 설명회를 하며 조합원을 모집한다는 것 자체가 교사를 동원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1999년에 비슷한 취지로 창립된 '한국교원노조'도 이런 이유로 유명무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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