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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퍼햅스 러브 Perhaps Love

감독 진가신 | 출연 금성무, 주신, 장학우, 지진희 | 수입, 배급 쇼이스트 | 등급 12세 관람가 | 시간 106분 | 2005년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이 〈쓰리〉이후 3년만에 연출한 영화 〈퍼햅스 러브〉는 뮤지컬영화지만 꼭 뮤지컬영화로만 볼 필요는 없다. 뮤지컬로 만들어진 러브 스토리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얘기다. 뮤지컬쪽 보다는 러브 스토리쪽에 더 큰 비중을 둘 만큼 세 남녀의 순수하면서도 질긴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최고의 스타 지엔(금성무)은 중국의 흥행감독 니웨(장학우)의 신작 뮤지컬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상하이로 온다. 그곳에서 지엔이 만난 사람은 10년 전 지엔을 버리고 떠난 옛 연인 손나(주신). 10년 전 영화감독 지망생이었던 지엔은 가수의 꿈을 키우던 손나와 영원한 사랑을 꿈꿨으나 손나는 성공을 좇아 지엔을 떠난다. 니웨의 뮤지컬영화는 기억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연인을 기억하지 못한 채 그녀를 구해준 서커스 단장을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삼각관계를 다룬다. 니웨는 갑자기 캐스팅을 거부한 배우를 대신해 서커스 단장 역을 맡게 되고, 영화 촬영이 진행되면서 영화 속 이야기는 실제 상황과 닮아간다. 지엔은 손나에게 다시 시작하자며 유혹의 손길을 내밀고, 지엔과 손나의 관계를 알게 된 니웨는 질투심에 사로잡히게 된다.

진가신 감독의 말대로 〈퍼햅스 러브〉에서 주목할 점은 세 남녀의 사랑이다.

〈퍼햅스 러브〉의 주인공들은 절실하게 사랑하고, 처절하게 분노하며, 무엇보다 서로를 질투한다.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남자를 버리고 떠난 손나, 10년 동안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지엔, 갑자기 나타난 애인의 옛사랑에 대한 질투로 괴로워하는 니웨. 자칫 흔한 신파에 머물 수도 있었던 삼각관계의 이야기를 뮤지컬 형식에 담아냄으로써 진가신 감독은 색다른 형식의 러브 스토리를 완성해 내는데 성공했다. 영화 속에서 영화를 찍는 액자 구성과 영화의 안과 밖, 과거와 현실을 넘나드는 빠른 전개는 기존 멜로영화와 다른 속도감으로 관객들을 매혹한다. 여기에 작곡가 피터 캄과 리온 코의 서정적이면서도 파워풀한 음악과 파라 칸이 만들어낸 재즈 댄스와 라틴 댄스가 혼합된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화려하고 관능적인 춤, 공중그네타기 등의 고난도 서커스는 관객을 흥겨운 쇼의 세계로 인도한다.

화려한 볼거리의 홍수 속에서 냉정을 유지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천사 몬티(지진희)는 관객으로 하여금 세 남녀의 지독한 사랑과 질투, 분노를 함께 느끼게 하기보다는 생각하게 하며, '도대체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배우와 관객이 함께 대답을 찾아가도록 만든다.

〈퍼햅스 러브〉는 전작인 〈금지옥엽〉과 〈첨밀밀〉에 이어 진가신이 줄기차게 고민해온 사랑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뮤지컬이라는 화려한 형식을 동원했지만, 진가신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하다.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

금성무, 장학우, 주신, 지진희 등 중국, 홍콩, 한국 등 다국적 배우들이 열연한 〈퍼햅스 러브〉는 2005년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서구 언론과 영화팬의 주목을 받았으며 2006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로도 선정돼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홍콩을 비롯한 중국,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에서는 드문 장르인 만큼 국내에서의 흥행성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개봉한 홍콩과 중국 등 자국 영화계에서는 각각 기존의 흥행기록을 갱신하는 등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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