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4일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을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임명하자 야당 대변인들은 일제히 조롱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독선과 아집 정치의 결정판" **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국민과 야당 그리고 여당조차도 문제가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음에도 노 대통령은 역시 고집을 꺾지 않았다"며 "독선과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누구를 위해 국정 운영을 하고 누구에게 국정을 맡겨야 할지에 대한 고찰 없이 그저 개인의 고집을 위해 이번 개각을 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유시민 내정자에게는 '뒤늦게 벼슬을 얻었다'는 뜻인 '만시득관(晩時得官)'을 줄여 '만득이'란 별칭을 갖다 붙였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역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독선과 아집 정치의 결정판을 보여준다"며 노 대통령을 맹성토했다.
유 대변인은 "여당 지도부를 불러서 설득한다더니 무엇이 그리 급해서 이렇게 기습적으로 발표하는지 모르겠다"며 "새해부터 이런 식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을 보니 올 한 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앞으로 노무현 대변인, 이해찬 총리, 유시민 장관으로 이뤄진 환상의 '노-해-민' 내각을 기대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노무현發 정계개편 의지 보인 것" **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유시민 의원의 장관 자질을 떠나 노무현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통해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며 "대통령이 당을 친노와 반노로 가르고 '헤쳐모여'를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 장관 자리를 마련해주면서 또 하나의 대권주자를 만들어 두고두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카드를 챙긴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대통령으로서는 인사권의 발동이라고 말하고 말 일이겠지만 대통령이 '꼴불견 정치'를 하는 와중에 민생도 사라지고 복지도 사라지게 생겼다"고 우려하며 "양극화 해소하자고 신년사에 다짐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정치인 타이틀 달아주기에 유용하냐"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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