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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사실상 선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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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사실상 선두 달려

[박스오피스] 12월30일~1월1일 전국 박스오피스

이럴 땐 영화사들마다 볼멘 소리가 나올 것이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죽박죽이 되기 때문이다. 기준도 한두 개가 아니다. 서울관객 수든, 전국관객 수든 어느 한쪽을 기준으로 한다해도 이걸 또 금토일 주말 3일간만을 계산할 것이냐 아니면 이른바 전야제란 이름으로 열리는 유료시사회까지 포함할 것이냐에 따라 얘기가 다시 한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번 더 복잡하게 만들어 드릴까. 스크린수를 고려해 객석점유율로 따지면 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어쨌든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자꾸 장황해지는 건 지난 주말의 박스오피스가 경합에 경합, 난타전을 치렀다는 얘기다.

그러니 여기서는 기준을 정하자. 프레시안무비는 서울관객수, 그것도 금토일만 그러니까 주말 딱 3일간만을 가지고 우열을 가리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걸 기준으로 하면 디즈니의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 박빙의 차이로 시네마서비스의 〈왕의 남자〉를 앞질렀다. 〈나니아 연대기〉는 주말 3일간 서울에서 2십 1만 3,448명을, 〈왕의 남자〉는 2십 1만 3,000명을 모았다. 그러나 이 순위는 전국을 기준으로 하면 휙, 바뀌게 된다. 〈왕의 남자〉는 주말 3일간 전국적으로 1백 십삼만 명을 모았으며 〈나니아 연대기〉는 1백만 명을 밑도는 9십 6만 1,806명을 모았다. 서울관객수를 기준으로 볼 때도 〈나니아 연대기〉의 스크린수가 80개, 〈왕의 남자〉가 68개 정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난 한주 극장가에서 바람을 일으킨 것은 〈나니아 연대기〉보다는 〈왕의 남자〉였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사실상 〈왕의 남자〉의 승리다.

〈왕의 남자〉와 〈나니아 연대기〉가 사이좋게 박스오피스의 선두권을 분점하면서 전주 흥행타자였던 〈킹콩〉과 〈작업의 정석〉 〈태풍〉 모두 성큼성큼 뒤로 물러서는 분위기다. 전주 주말에 모았던 관객수에 비해 지난 주말 관객수는 모두 반타작 수준이다. 특히 〈태풍〉의 하락세가 심각한데, 개봉 3주째를 맞고 있는 이 영화는 전국 관객수가 4백만 고지를 넘기지 못함으로써 당초 예상했던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것은 물론,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550만 관객 '모집'에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왕의 남자〉에서 〈작업의 정석〉에 이르기까지 전국 관객을 고르게 나눠 가진 셈이다. 한 작품에 지나치게 몰리기 보다는 일정하게 시장을 균점함으로써 오히려 시장 사이즈는 조금 더 키운 감이 있다. 세상은 조금 긍정적으로 볼 일이다.

〈청연〉의 부진이 안타깝다. 한국 영화계의 굵은 거목이 될만한 재목임에 분명하지만 윤종찬 감독은 전작 〈소름〉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대중적인 지지를 한껏 끌어 모으는 데는 실패한 듯이 보인다.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기를 바랄 뿐이다. 〈파랑주의보〉는 개봉 2주만에 다소 처참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개봉관 수도 거의 사라진 상태다. 차태현-송혜교의 커플 파워가 이렇게 무너지는 것도 드문 일이다. 영화는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그 결과를 아는 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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