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중심적 시각에 오염되지 않은 눈으로 이슬람 세계의 실체를 보고 싶지만 정보도 없고 방법도 몰라 목말랐던 이들을 위한 강좌가 열린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매일 약 4시간에 걸쳐 열리는 〈이슬람 세계의 이해〉 강좌는 이슬람문화연구소와 인권연대의 두번째 기획이다.
〈강좌 표〉
이희수 이슬람문화연구소장은 "이슬람은 57개 국 14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단일 문화권임에도 이에 대한 우리의 지식과 정보는 너무 초보적인데다 심하게 뒤틀려 있다"며 "이런 문제의식으로 지난해 연 첫 강좌의 반응이 좋아 이번에 좀더 내용을 보강한 두번째 강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왜 지금 이슬람안가-우리 교과서에 나타난 중동-이슬람 왜곡 사례'로 시작하는 강의는 이슬람 역사의 번영과 좌절, 인권문제로 자주 거론되는 참수형, 손목 절단형, 이슬람 여성, 이슬람 예술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14일에는 이슬람 사원을 방문해 이슬람식 식사를 해보는 현장 답사도 한다.
수강료 6만 원, 개별강좌 8000원, 선착순 40명, 문의는 02-3672-9443.
***우리 교과서의 '중동-이슬람 문화 왜곡' 사례**박스 기사
이희수 소장은 우리 교과서가 이슬람 문화를 잘못 기술하고 있는 대표적 부분으로 중학교 교과서에 게재된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계시를 받는 무하마드(영어표기 마호메트)' 컬러 사진을 들었다.
이슬람에서는 우상숭배 금지 때문에 인물을 잘 안 그리고, 가장 큰 금기 중 하나가 바로 '마호메트'를 그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 소장은 "그들이 우리 교과서에 실린 마호메트 사진을 본다면 사진이 서양의 것이라도 '최대의 신성모독적 행위'로 여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라신이란 표현 또한 "하나님의 아랍어 표기인 알라(Allah)에 또 신(神)이라는 표현이 붙어 마치 특정 신의 이름을 표기하는 고유명사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것"도 이 소장의 지적사항이다.
이 소장은 또 "우리 교과서가 여전히 '페르시아 만'이라는 명칭을 쓰는데, 아랍에서는 오직 이란만이 과거 왕조 이름을 딴 이 용어를 사용하지 나머지 22개국은 '아라비아만'을 사용한다"며 "이는 우리가 외국 지도에서 '독도' 대신 '다케시마', '동해' 대신 '일본해'를 볼 때 느끼는 분노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영토와 관련한 문제는 아랍에서도 굉장히 예민한 문제로 미국조차 1991년 교과서를 개정하며 걸프해라는 중도적 용어로 고쳤을 정도"라며 "이뿐 아니라 리비아, 파키스탄, 이란 등 소위 제3세계라 불리는 나라를 우리 학생들이 중학교 1학년 때 백지상태에서 처음 접하는데, '후진', '독재' 등 선입견을 심어주는 내용이 많다. 일본 교과서 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에 분노하기 전에 우리 역시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거나 무지로 인한 편견을 갖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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