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미국과 25개국, 이란 앞바다에서 사상 최대 해상훈련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미국과 25개국, 이란 앞바다에서 사상 최대 해상훈련

<뉴욕타임스> "전쟁 전 단계 모든 조치 강구"

미국과 25개국이 넘는 다른 국가들이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이란의 앞바다인 걸프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기뢰 제거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 훈련은 이란이 원유수출 차단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적 조치이며,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결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이 계획이 이란의 핵프로그램 문제를 둘러싼 종합적인 대응책의 일환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 미국이 이란의 앞바다인 걸프만 일대에서 25개국과 사상 최대 규모의 기뢰제거 훈련을 하고, 비밀작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월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원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훈련을 하는 모습. ⓒ로이터=뉴시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막고, 이란 압박 위한 종합 대응책

신문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것인지 공개적인 논란을 벌이자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선전포고만 뺀 전쟁 전단계의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걸프만에서 해상 훈련과 새로운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 이란의 원유 판매에 대한 좀 더 강력한 제재 등을 계획으로 잡은 것이다.

나아가 미 정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군사행동에 대한 새로운 방침을 밝히는 방안, 그리고 한때 거론됐다가 폐기한 비밀 작전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향후 몇개월내에 카타르에 새로운 레이더망을 완성시켜 이미 터키와 이스라엘에 설치된 레이더망과 연계된 지역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계획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해서 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을 갖춘다고 하더라도 미사일방어 시스템에 의해 저지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란에게 전할 수 있다.

오바마의 새로운 대 이란 선언도 검토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경고를 어느 정도로 분명히 밝힐지는 아직 내부 논의중이다.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들 중 일부는 이스라엘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훨씬 전에 군사행동을 취할 의지가 있다는, 보다 강력하고 공개적인 보장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참모들은 이스라엘이 오바마 대통령이 할 필요도 없는 군사행동에 대한 약속을 하도록 압박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2일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바마가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어느 단계까지 수용할 것인지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는 이란에게 분명한 금지선(레드라인)을 설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란도 국제사회가 그들의 핵프로그램을 저지할 확고한 결의가 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지금까지 오바마 정부가 실행에 옮긴 어떤 조치도 이란의 핵프로그램 지연이라는 유엔과 동맹국들의 최대 현안을 효과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란 핵시설에 대한 사이버공격 카드도 만지작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당국 내부에서는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사이버작전인 일명 '올림픽 게임'의 후속 작전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올림픽 게임'은 부시 정부에서 착수해 오바마 정부가 구체화한 것으로 지난 2010년 이란의 원심분리기를 제어하는 서버에 강력한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일시적으로 통제 불능의 상태로 만들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이란의 많은 핵시설은 비슷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이런 방안들은 군사적 타격에 대한 대안으로서 이란의 핵개발을 지연시키는 방안으로 이스라엘에 제시된 것이다.

미 백악관과 펜타곤은 군사적 타격은 이란의 반격을 초래할 것이 거의 틀림없고, 결국 중동에 새로운 분쟁을 촉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말 이런 우려를 공개적으로 거듭 밝혔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늦출 수는 있지만 없앨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해 경고한 수위를 넘어서는 발언도 했다. 그는 "이란에 대해 성급하게 공격한다면,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이란에 대해 취해온 제재들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는 어떤 수준이라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이 '방어 조치'라고 하는 다양한 조치들에 대해 이란이 자신들을 고립시키려는 정책으로 판단하고, 핵프로그램에 더욱 박차를 가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란에 대한 보다 명확한 '금지선' 설정도 논의

백악관 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금지선을 분명하게 설정하는 방향으로 협상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도 진행돼 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명확한 금지선'을 설정한다고 해도 그 실효성은 의심의 여지가 있다.

핵분쟁 전문가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교수에 따르면, 미국과 동맹국들은 지난 18년 동안 이란이 기존에 설정한 '금지선'을 7번 위반했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때문에 거론되는 것이 새로운 비밀작전이다.

여기에는 '올림픽 게임' 같은 사이버 공격, 그리고 지난 2007년 시리아의 원자로 시설을 공습한 이스라엘의 제한적 기습작전 같은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을 상대로 시리아와 같은 공격을 가하면 훨씬 큰 보복공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만만치 않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