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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The Family Stone

감독 토마스 베주커/출연 다이앤 키튼, 사라 제시카 파커, 루크 윌슨, 더모트멀로니, 클레어 데인즈/수입,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등급 15세 관람가/시간 102분

온가족이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크리스마스만큼 로맨틱코미디와 잘 어울리는 때도 드물다. 그래서인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로맨틱코미디가 쏟아져 나온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는 HBO의 인기 TV 시리즈 〈섹스 & 시티〉의 히로인 사라 제시카 파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크리스마스용 로맨틱코미디다.

자유분방한 스톤가의 장남 에버렛(더모트 멀로니)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자 친구 메리디스(사라 제시카 파커)를 데리고 부모님 집을 찾는다. 뉴욕 증권계에서 성공한 커리어우먼 메리디스는 스톤 가족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고지식하고 까다로운 메리디스가 불편하기는 스톤 가족들도 마찬가지. 급기야 가족들은 에버렛이 그녀와 결혼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메리디스에게 청혼하기 위해 외할머니의 결혼반지를 달라는 에버렛의 간청을 어머니 시빌(다이앤 키튼)은 번번히 묵살하고, 막내 여동생 에이미(레이첼 맥아담스)는 메리디스에게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낸다. 스톤 가족의 냉대에 속앓이를 하는 메리디스를 도와주기 위해 여동생 줄리(클레어 데인즈)가 찾아오면서 갈등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증폭된다.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는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의 전형성을 고스란히 따른다. 고지식한 메리디스와 완벽한 유대감으로 똘똘 뭉친 자유분방한 스톤 가족의 충돌은 스톤 가족 구성원들간의 갈등으로까지 확대되지만 결국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해하며 서로를 감싸게 되는 것. 스톤 가족에게 갈등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메리디스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는 〈섹스 & 시티〉에서 보여준 성공한 뉴요커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하며 자연스럽게 스크린으로 옮겨온다. 여기에 〈사랑할 때 버려야할 모든 것〉의 까다로운 작가 역으로 주목을 끌었던 다이앤 키튼이 이번에는 희생적인 어머니상을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게 연기한다. 이외에도 〈핫칙〉으로 스타덤에 올라선 레이첼 맥아담스가 사사건건 메리디스를 괴롭히는 막내 여동생 에이미 역을 맡아 활기를 더한다.

그러나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증폭되던 캐릭터간의 갈등이 가족간의 화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서둘러 봉합되면서 극 중반까지 쌓아오던 긴장감과 플롯의 일관성이 단숨에 허물어져버린다. 해피엔딩에 대한 강박증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저해하지만 그런들 어떠리? 마냥 즐겁고 행복하기만 한 크리스마스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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