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농민들이 주축이 된 1천 명 가량의 시위대가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 사흘째인 15일 홍콩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삼보일배(三步一拜)' 시위를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한국의 농민들은 이날 홍콩의 'WTO 반대 민간연대'와 비아캄페시나 소속 반세계화 운동가들과 함께 빅토리아 공원에서 WTO 각료회의 회의장 부근까지 삼보일배로 이동했다.
이날 삼보일배 행진에는 최근 단식을 끝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앞장섰다.
정광훈 한국 민중투쟁단장은 출정식에서 "WTO 체제가 지구촌의 모든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기에 모든 생명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평화시위의 일환으로 삼보일배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위대 중에서는 무릎보호대도 없이 삼보일배 행진을 벌이다가 다친 무릎에 붕대를 감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으며,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던 홍콩 시민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시위대는 삼보일배 행진을 끝낸 뒤 빅토리아 공원 주변 소고백화점 앞에서 홍콩 시민들에게 WTO 체제의 문제점을 설명하면서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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