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람은 고집이 세다.
그래서 전쟁에 이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집이 아무 때나 좋은 건 아니다.
쭝은 6년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사흘 안으로 귀국해야 한다.
퇴직금을 못 받았지만
회사 재산을 압류하고 경매에 들어갔으므로
베트남 가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법원에서 그의 해외송금계좌로 넣어줄 거다.
내가 보기엔 가는 게 최선이다.
근로계약기간 6년에서 하루라도 초과하면
*특별한국어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잃으니까.
그러나 끝끝내 고집을 부린다.
"기한을 넘기더라도 꼭 받고 갈 거예요."
"한국에 다시 안 와?"
"안 와요."
"한국 속담에 이런 게 있어."
"뭔데요?"
"안 먹겠다 침 뱉은 물, 돌아서서 다시 먹는다!"
그러나 아차 싶다.
썩소를 날리는 게
"베트남에는 없거든!"
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그가 *비자를 연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특별한국어시험 : 한국에서 만기 근무한 경력자만 볼 수 있는 시험. 쉽게 출제되어 응시자 대부분이 합격한다.
*비자를 연장 : 임금체불을 이유로 비자를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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