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 의대 교수가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의 공동 저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사이언스〉에 요청한 사실과 관련해 외신들은 14일 주요 국제 기사로 이 문제를 다루며 '황 교수의 연구가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특히 이안 윌머트 교수 등 8명의 과학자가 〈사이언스〉에 서한을 보내 황 교수의 연구논문 논란과 관련해 과학계의 자체 검증을 제의했다고 전하고 있다.
***"상황이 안 좋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사진 복제, DNA 지문 문제 등 황 교수 논문을 둘러싼 그간의 논란과 섀튼 교수가 〈사이언스〉에 보낸 이메일의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존 기어하트 존스홉킨스대 박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과학계 전체의 수치"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일보〉도 황 교수 관련 논란과 섀튼 교수의 요청 사항을 소개하며 "국제적으로 수많은 과학자들이 황 교수에게 그의 논문을 독립적인 조사기관에 맡겨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한국의 복제 연구가 도전받고 있다' 제하의 기사에서 "이름을 빼달라는 섀튼 교수의 이례적인 요청은 황 교수의 연구 성과에 대한 회의를 가중시키고 있고 배아 복제와 줄기세포 연구에 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또 "(섀튼 교수의 요청은) 매우 심각한 조치다. (상황이) 안 좋다"는 매사추세츠주 화이트헤드 생의학 연구소의 줄기세포 연구자인 루돌프 재니쉬의 말을 인용했다. 재니쉬 박사는 과거 국내 언론을 통해 황 교수의 대표적인 줄기세포 연구 협력자로 치켜세워졌었다.
이 통신은 이어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많은 과학자들은 황 박사가 연구 윤리상 문제가 있고 자료에 사소한 실수가 있다고 인정했을 때도 그의 편에 섰었다"며 "그러나 현재 재니쉬 박사를 포함해 상당수의 과학자들은 황 교수에게 그의 복제 연구를 독립 분석기관에 조사 의뢰해 대중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또 황 교수와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그의 연구실에 보낸 질문 이메일도 회신이 없다고 소개했다.
피츠버그 의대의 제인 더필드 대변인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학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섀튼 교수가 더 이상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 〈야후〉 등 해외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뉴스란에서도 14일 현재 섀튼 교수의 이메일 내용과 황 교수 논문과 관련한 논란을 주요 국제·과학 뉴스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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