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1일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이와 관련해 외신기자클럽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하고 돌아가던 도중 언론노조 소속 노동자들과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외신기자들은 김 장관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도열해 경호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부 외신기자 취재방해로 한때 몸싸움**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1일 오전 김 장관이 서울외신기자클럽(회장 이수완·로이터 기자) 초청 오찬간담회 참석차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을 방문한 뒤 돌아가는 길에 그의 앞을 가로막고 '비정규직 차별 입법 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며 30여 분 동안 기습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 장관은 출구 쪽으로 나오지 못하고 10여분 동안 외신기자클럽 안에 머물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외신기자들의 경호를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한 외신기자클럽 임원진 등 모두 25명이 참석했다.
외신기자들은 애초 언론노조의 항의시위가 벌어지자 이를 취재하다가 임원진의 요청에 따라 다시 클럽 안으로 들어가 5분여 뒤 김 장관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도열해 밖으로 나왔다. 외신기자들은 〈언론노보〉 이 모 기자가 이 같은 모습을 카메라로 찍기 시작하자 이를 강하게 제지해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언론노조는 김 장관이 외신기자들의 경호를 받으며 퇴장하자 외신기자클럽 앞에서 다시 20여분 동안 이를 항의했다.
외신기자클럽 측은 "초대한 손님의 안전을 고려해 임원진과 기자들이 김 장관을 보호했던 것일 뿐"이라며 "오히려 언론노조 측이 사전에 말도 없이 항의시위를 벌이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이 충돌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 "민주노총 주장, 극단적이고 현실성 없어"**
한편 김 장관은 이날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법안 입법을 이유로 총파업을 하는 것은 불법 파업"이라며 "따라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가 제시한 노사관계 로드맵은 ILO 사무총장도 '한국의 것이 잘된 것'이라고 말했다"며 "민주노총의 주장은 극단적인 주장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정부 법안은 비정규 취약계층에 대한 약간의 유연화, 다시 말해 기간제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파견업종을 다소 확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노조는 넓게 더 많이 보호되는 정부안에 대해서도 더 보호해 달라며 약간의 유연화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민주노총의 밑바탕에는 '정규직은 선이고 비정규직은 악'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기업에서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화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