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으로 배달되는 무료 일간지'를 표방하고 창간돼 신문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유티피플>(Up Town People·사장 박점수)이 창간 1개월여 만에 회사대표의 돌연한 잠적으로 인해 발행중단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의 잠적으로 유티피플과 거래해온 용지업체와 인쇄업체들은 모두 11억 원이 넘는 대금을 떼일 처지에 놓이게 됐다.
22일 신문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티피플>은 지난 10월 10일 창간된 뒤 그동안 신문대판형 크기로 매일 20면씩 40만 부를 발행해왔으나 최근 경영사정이 어려워지면서 2만여 부 정도만을 발행해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11일 이후 박 사장의 행적이 묘연해지면서 15일 이후에는 신문발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이와 관련해 <유티피플>측의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사장이 잠적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세한 얘기를 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쇄업체의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이 잠적한 것은 지난 11일이었으나 회사 관계자들도 3일 뒤인 14일이 돼서야 이 사실을 안 것 같다"며 "인쇄대금을 받기 위해 15일 회사를 방문했다가 이 사실을 알게 돼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프레시안>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박 사장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박 사장의 휴대전화는 계속 꺼져 있는 상태다.
박 사장의 잠적으로 용지업체는 8억5000여만 원의 대금을 회수하지 못했고, 대쇄를 담당하고 있는 (주)한국신문제작도 3억 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티피플>은 창간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의 강남, 목동 등 수도권 10개 지역의 중산층 아파트 단지들에 40만 부를 배달할 것"이라며 "지면은 뉴스종합과 재테크, 연예, 스포츠, 문화, 교육 등을 주로 다루는 본지 12면과 지역의 정보와 소식을 다루는 섹션 8면 등 20면으로 구성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사장은 "구매력 높은 중상위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배달되기 때문에 광고주가 핵심 고객층을 집중 공략할 수 있고 효과도 즉각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안으로 80만 부, 내년까지 150만 부를 발행하면 한국의 어느 신문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성공을 자신했었다.
신문업계에서는 <메트로> <데일리포커스> <AM7> <데일리줌> <스포츠한국> 등의 무료신문에 이어 신문전단 광고회사인 (주)연합전단을 운영했던 박 사장이 초기자금 30억 원을 투자해 <유티피플>을 창간하자 신문시장 판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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