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DJ "불법도청, 사실이 아닌 것 억지로 만든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DJ "불법도청, 사실이 아닌 것 억지로 만든 것"

"청와대 나와 마음고생 안할 줄 알았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16일 임동원, 신건 두 국정원장이 불법도청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사실이 아닌 것을 억지로 만든 것"이라며 현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무리한 일, 반드시 흑백 가려질 것" **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두 전직 국정원장은 내가 같이 일을 해서 잘 아는데 '내가 절대로 도청을 하지 말라'고 했더니 '도저히 할 수가 없고 할 필요가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더라"고 회고하며, "대통령이 못하게 하는 것을 국정원장이 어떻게 하냐"며 도청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두 전직 국정원장을 완전히 믿는다"고 강조하며 "이 일은 무리한 일이고 반드시 이번 일에 흑백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도청 파문으로 '국민의 정부'가 입은 타격을 의식한 듯 "내가 대통령을 그만 두고 청와대에서 나올 때에는 이제 편하게 살고 마음고생을 안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안 되고 지금도 힘들게 사는 것을 보니 내 인생이 그런 것 같다"며 청와대를 향한 유감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전직 국정원장의 구속이 정치적 음모"라며 한 자락씩 풀어내는 현 정권 비판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다 들은 뒤,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작심한 듯 이같은 맹성토를 쏟아냈다고 한다.

***"남은 속여도 자신은 못 속여…정치인은 정도로 가야" **

김 전 대통령은 이낙연 원내대표가 '정치적 조언'을 구하자 "마누라는 속여도 거울 속에 비친 자기의 눈은 속일 수 없다"며 '정도(正道)'를 유난히 강조했다. 이는 "사실이 아닌 것을 무리하게 만들고 있다"며 불법도청 수사를 비판한 앞 맥락과 맞물러 묘한 여운을 남긴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도를 가는 것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정도로 가야 한다"며 "정치 시장에서 물러나는 그날까지 몇 십 년이고 정도를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내가 다행히 지금은 살아 있지만 내가 죽었더라도 역사가 나를 평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굴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에 내가 있고 나는 소신을 목숨과 바꿨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도부에게 한 마디씩 덕담을 건넸던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은 50년 걸어 온 길을 한번도 바꾸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갈 길이 분명하다"며 "한 대표가 누구보다 이것을 잘 알고 있으니 한 대표 책임 아래 한국 정치에 이바지 하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중 도서관'에서 1시간 20여분 간 진행된 이날 환담에서 김 전 대통령은 시종 정정한 모습을 보였고 "요즘은 식사도 보통으로 하고 운동도 조금씩 하고 있다"며 "건강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과 관련한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