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관세화 유예 협상 비준 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16일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쌀협상 비준안의 16일 본회의 처리 방침에 동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16일 처리를 염두에 두고 열린우리당 측과 협상을 해 왔지만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데다가, 당내 농촌 출신 의원들마저 처리 유보를 강하게 주장해 일단 한시적으로 처리를 늦춘 것이다.
이미 민주, 민노당은 쌀협상 비준안의 연말 처리를 당론으로 확정해 둔 상태여서 열린우리당이 단독으로 처리를 강행하지 않는 한, 16일 처리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한나라당이 쌀협상 비준안 처리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닌 만큼 23일로 예정된 다음 본회의에서는 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나경원 공보부대표는 "16일과 17일 열리는 APEC의 정상회담에서 쌀협상 비준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본 후 판단하겠다"며 "그러나 상정 자체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이같은 결정으로 쌀협상 비준안의 처리가 또 한번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당장 일부의 표심을 쫓기 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책임을 보여야 한다"며 "사전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던 16일 처리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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