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12일 입국했다.
홍 전 대사는 이날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정오에 KAL KE6708 비행기편으로 출발, 오후 2시 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홍 전 대사는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검찰에 나가 상세하게 진술하겠다.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홍 전 대사는 또 "여러가지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데 죄송하다"며 "개인적으로 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사직을 마치고 9개월만에 귀국하는데, 도청과 X파일 문제가 원만히 해결돼 성숙한 사회의 밑거름이 된다면 개인적인 시련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뒤 대기하던 차를 타고 공항을 벗어났다.
검찰은 다음 주중 피고발인 신분으로 홍 전 대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른바 '안기부 X파일'에 등장한 삼성그룹의 정치자금 제공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은 또 홍 전 대사에 대한 조사 뒤 필요에 따라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의 재소환 또는 이건희 회장에 대한 소환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는 안기부 X파일 테이프 내용에 대한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삼성그룹이 지난 1997년 여야 정당들에 대선자금으로 100억 원 이상을 건네고 검찰 간부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일에 홍 전 대사가 관여했다며 검찰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과 함께 홍 전 대사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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