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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한번 만나는데 90억원

공화당계 로비스트 사건 조사중에 드러나

워싱턴 정가의 유명 로비스트가 지난 2003년 아프리카 가봉의 오마르 봉고 대통령으로부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주선하는 대가로 900만 달러를 받았다는 내용의 문서가 공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공화당계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와 관련된 로비 사건들을 조사중인 미 상원 위원회 파일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위원회가 아브라모프와 봉고 대통령간 계약서 초안 등 관련 문서를 확보하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소국 지도자들, 미 대통령 만나려 로비스트까지 고용**

파일에 따르면 아브라모프는 지난 2003년 여름 봉고 대통령에게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주선하는 대가로 900만 달러를 요청했고, 10개월이 지난 2004년 5월 26일 두 정상이 부시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회동했다.

2003년 7월 작성된 아브라모프와 봉고 대통령간 계약서 초안에는 봉고측이 로비 수수료 900만 달러를 `그래스루츠(Grassroots)'사 계좌로 송금하고, 아브라모프는 가봉 국가홍보와 봉고 대통령 방미 회담 일정을 잡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래스루츠'는 아브라모프가 봉고 대통령측과 접촉할 당시 대리인을 내세워 메릴랜드주에 설립한 로비회사로, 설립 수개월 후 이 회사 계좌에 수백만 달러의 돈이 입금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브라모프는 봉고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평상시라면 지금쯤 예상 회담일을 알 수 있겠지만 이라크 전쟁 때문에 모든 백악관 스케줄이 취소된 상태라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두 정상간 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아브라모프가 어떤 역할을 했거나, 또는 어떤 돈을 받았는지에 대한 자료는 파일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당시 회담은 부시 대통령이 아프리카 가봉의 인권상황 개선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면서 "극히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이 이뤄졌을 뿐"이라고 로비스트 개입설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약소국 지도자들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리비아는 카터 대통령 동생인 빌리 카터를 로비스트로 고용했고, 빌 클린턴 대통령 때는 클린턴 대통령의 처남인 앤서니 로드햄이 파라과이로부터 로비스트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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