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신당' 창당을 추진해 온 심대평 충남지사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중심당(가칭)의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심 지사는 이날 발표한 창당취지문에서 "오직 국민만을 위하는 생활정치를 구현하고 실용주의 정책을 채택해 국민 속에 살아 숨쉬는 일하는 정당, 사랑하는 정당이 됨으로써 새로운 정치문화와 정권을 창출하는 정당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실사구시의 생활정치'를 당의 방향으로 삼은 것은 강정구 교수 사건으로 이념 논쟁을 벌이고 있는 기존 정당과의의 차별화 노력인 셈이다.
심 지사는 또 국민중심당에 '지방분권형 정당제도'를 채택하며 '또 하나의 지역주의 기생 정당'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차단하려 애썼다. 신당에는 심 지사 외에도 무소속 신국환, 정진석, 류근찬 등 현역 국회의원과 변웅전 전 의원과 조부영 전 국회부의장 등 충청권 인사들이 합류했다.
심 지사는 "지역주의 정당이 현실 정치에서 바람직하지 않게 비쳐진 것은 기존 정당들이 지역을 볼모로 패권주의 정치를 해 왔기 때문"이라며 "국민중심당은 지방 정치를 활성화하고 지방의 자율을 살려 각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국민중심당은 11월 말 정식 창당과 내년 1월 전당대회를 목표로 이날 창당 준비위원회를 발족했고, 향후 민주당, 자민련 등 다른 정당과의 합당 교섭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심 지사는 합당 계획에 대해 "취지를 함께한다면 신당의 문호는 어느 정파에도 열려 있지만 창당 전엔 다른 당과의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날 자리를 함께한 신국환 의원은 "연합공천이 그 지역의 바람이라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해 당대당 통합의 사전작업으로 내년 지방선거 연합공천 등을 선택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도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당으로 이적한 신중식 의원이 앞자리를 채워 민주당과의 사이에 흐르는 '합당 교감'을 입증했다. 전날에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심 지사와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신당 구상 등에 대해 교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과의 관계설정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