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오는 26일 치러질 대구동을 재선거를 앞두고 대구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를 사퇴하고 대구에 출마한 유승민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0년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에 전격 발탁되면서 이 전 총재의 '경제 브레인'으로 활약했던 유 후보는 당 내에서 '창(昌) 라인'으로 분류된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13일 "이 전 총재가 대구로 유 후보를 한번 찾아가 격려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 후보 쪽에서도 이 전 총재의 대구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 후보 쪽과 일정에 관한 협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 전 총재가 한번 찾아가 격려를 하면 유 후보에게도 힘이 되지 않겠냐"고도 말했다.
그러나 '격려'의 방식에 대해서는 "유세를 돕거나 하는 식의 공식 행사가 아니라 조용히 유 후보를 만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대구행 소식에 유 후보 캠프의 관계자도 "유 후보를 아끼는 마음에서라도 이 전 총재가 가만히 계시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다만, 유 후보가 이 전 총재에게 요청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 후보는 지금 서울에서 누가 오는지도 모르게 지역을 훑고 있다"며 "지원을 요청하고 말고 할 여가가 없다"고 부정했다.
이 전 총재가 대구행을 결심한다면 시기는 선거일 직전 주말인 23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당 일각에는 박근혜 대표가 사흘이 멀다 하고 대구를 찾는 것도 모자라 이 전 총재까지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고, 이 전 총재 측 역시 이번 방문이 정치재개 신호탄으로 읽혀지는 데 대해서는 지극히 조심스러워해 실제로 이 전 총재의 격려방문이 성사될지는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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