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3일 여의도에 '재입성'했다. 작년 총선 참패 이후, 여의도 임대료마저 버겁다며 마포로 당사를 옮긴지 7개월 만이다.
민주당의 '새 출발'을 알리기 위해 열린 이날 개소식에 정작 플래시 세례를 받은 것은 주인공 민주당이 아니라 손님인 중부권 신당파 인사들이었다. 민주당과 중부권 신당파는 지역기반과 지지층 등을 고려할 때 양 당 간에 통합의 여지가 많다고 보고 물밑 교감을 나누고 있다.
민주당이 12층과 14층을 세낸 건물 17층엔 이미 중부권 신당이 터를 잡고 있기도 해 '이웃집 주인' 격인 심대평 충남지사의 참석 여부가 주요 관심사였다. 그러나 심 지사는 측근인 변웅전 전 의원에게 축하 난을 들려 보내는 것으로 인사에 갈음했다.
그 대신 축사 마이크를 넘겨받은 변 전 의원이 "옛 말에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다"며 "민주당과 신당은 위 아래층이니 계단으로 오르내리면서 국가발전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힘을 합치자"고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중부권 신당행을 선언한 무소속 류근찬, 정진석 의원과 신당과의 통합 협상 중인 자민련의 김낙성 원내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신당파의 축하를 받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새 당사에서 모두 힘을 합쳐 국민 속에서 날로 새로워지는 민주당을 만들어나가자"며, 이낙연 원내대표는 "많은 것을 이루기도 하고 잃기도 한 영욕의 땅 여의도로 돌아왔으니 여의도에서 이룩했던 것들을 되찾자"며 각각 재기를 다짐했다.
이들은 '민주당 대표 어족'인 홍어를 앞에 두고 충남 특산품인 한산 소곡주로 건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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